정부는 8일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 이동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주춤했던 산업 생산이 반등하는 등 우리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자료에서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도 2월 설 효과를 고려해도 미약하나마 경제가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월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심화에도 불구하고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광공업 생산은 1월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던 자동차 등 생산이 반등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생산이 증가해 전월대비 2.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설 효과, 주택·주식시장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3월 주택시장은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11만2000건, 전년동월대비 24.4% 증가)한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같은 시기 소매판매는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했지만, 온라인쇼핑 매출과 승용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했다는 평가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지난달의 회복세에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반면 온라인 쇼핑 매출은 증가했고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동월비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자체 모니터링 결과 온라인쇼핑 매출액은 백화점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주요 실물지표가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였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유가, 주택·주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외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 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되고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체질 개선, 유효수요 창출 등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2015년 경제정책방향’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