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우주비행사에게 안경 형태를 한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스터아우트 디자인 그룹(Osterhout Design Group)과 제휴를 발표한 것. 이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글라스를 우주 임무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나사는 이미 지난해 여름 국제우주정거장 ISS 환경을 재현한 극한환경 미션 운용 훈련(Extreme Environment Mission Operations) 중 구글글라스를 실험에 이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나사는 우주에서 웨어러블 안경을 쓰려 할까. 안경형 디바이스를 우주에서 활용하는 방법은 부피가 큰 훈련 설명서를 대신하는 데 있다. 부피가 큰 종이로 가득 찬 바인더는 사용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Gravity)에서도 다른 우주선에 올라타 매뉴얼을 찾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통신망을 이용해 지구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지구에서 멀어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화성에 지구와 통화를 해 답변을 받으려면 2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우주비행사 훈련 매뉴얼과 체크리스트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고민은 10년 전부터 나사 과학자의 최우선 연구 사항 가운데 하나였다.
오스터아우트 디자인 그룹이 만든 스마트 글라스는 디스플레이와 HD 카메라, 와이파이와 GPS, 이어폰, 위치 센서 등을 내장하고 있으며 렌즈 전체에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우주에서 쓰기 적합한 것. 나사는 앞으로 현재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를 이 하드웨어에 담아 구글글라스처럼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치면 우주비행사가 스마트 글라스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