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선 마인크래프트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하려는 학교가 등장하는 등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용 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꼿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폐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발달 장애 아동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다며 어린이용 앱을 소개하는 사이트(LearningWorks for Kids)가 마인크래프트를 다뤄 눈길을 끈다.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으로 광활한 세계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원하는 걸 구축하는 게임이다. 이런 세계를 탐험하려면 재료를 조달하거나 구조물을 건축하기 위한 도구도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 또 여러 명이 한 번에 연결 가능한 멀티플레이 서버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과 같은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기본 격인 1인 플레이를 하면 밤이 되면 몬스터가 습격해오기 때문에 낮 시간 동안 괴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한 건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작업은 집중력과 계획성, 시간 관리 능력 등을 요구한다. 또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공작,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러닝웍스포키즈에 따르면 이런 마인크래프트의 교육적 요소는 자폐증과 ADHD에도 효력이 있다고 한다. 정신 장애의 일종인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멀티플레이 모드가 도움이 된다. 자폐증 어린이는 자신이 세우고 싶은 건물만 열심히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멀티플레이 모드를 하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하는 게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멀티플레이 게임 요소는 자폐증 아이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타인과 협력해야 하는지,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말투나 대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 게임을 하면서 건물이나 도구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재료를 얻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생각해야 계획 뿐 아니라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도 필요한 문제 해결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물론 부모의 지원도 필요하다. 자폐증 아이가 게임 안에서 문제에 봉착하면 문제를 해결할 팁을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 행동 같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ADHD 아이가 마인크래프트를 할 경우 부모는 플레이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시간을 한정해 아이는 시간 안에 하고 싶은 걸 끝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단시간만이라도 집중할 필요가 있어 주의력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부모와 자녀가 어떤 계획을 세우면 플레이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세운 계획을 실행하려면 어떤 것부터 순서대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무를 채취해 문을 만든다는 간단한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으로 집을 짓는 식으로 점점 큰 목표에 도전한다. 아이가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목표 달성을 위해 하나씩 해야 할 작업을 아이와 함께 결정해서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목표 달성을 위한 일관성 있는 행동이나 사전 준비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마인크래프트 게임 자체가 교육적 요소가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방치할 게 아니라 부모가 적절한 관리를 하면서 함께 즐기는 식으로 마인크래프트의 장점을 끌어내야 자폐증이나 ADHD 등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