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개 기능을 추가 이전받았습니다. 다섯 개 기관이 모여 명실상부한 정보통신기술(ICT) R&D 전주기 전담기관으로 위상을 갖추게 됐죠. 앞으로는 물과 거름을 줘 잘 자라도록 가꿔 나가야 할 것입니다.”
![[人사이트]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4/09/article_09112225007318.jpg)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센터장은 “지난해 IITP가 ICT R&D만 갖고 출범한 뒤 최근 인력양성과 기반조성, 표준화 사업까지 이관 받았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IITP는 ICT R&D를 전주기로 지원할 기반기능을 모두 갖췄다. 32개팀 258명에, 연간예산 1조443억원가량 된다. 과거 정보화촉진기금 빼고는 대부분 한자리에 다시 모인 셈이다.
“정부가 선수와 심판 겸임구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담기능과 수행기능을 분리했습니다. 3개 기관에서 수행하던 사업 전담관리 기능을 IITP로 일원화한 것이죠.”
IITP는 경영 측면에서 이달 말까지 새로운 조직에 맞는 비전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 위해서다.
이 센터장은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이 창조경제 성과”라며 “성과를 내다보면 자연스레 독립법인화로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IITP 독립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ETRI 창의미래연구소가 주관해 히트친 ‘창의ICT 아이디어캠프’ 지원자도 IITP였다. 기술 수준 및 경쟁력, 특허동향 조사, 사전 경제성 분석 등도 IITP 손을 거쳤다. 최근엔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ICT 경쟁력 강화 종합 대책안도 내놨다.
IITP는 다섯 개 기관이 모인 만큼 조직과 문화색이 다양하다. 노조도 다섯 개다. 모두가 화합과 상생 노력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구조다. 이 센터장 특유의 소탈한 성격이 다섯 개의 ‘개성’을 비벼 ‘한송이 야생화’로 승화시켜 놨다.
마찰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 센터장은 직접 직원에게 CEO레터를 보내 속내를 직·간접 드러낸다. 호프데이, 동호회 활동에는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 한다. 직원 자녀 입학과 출산, 심지어 화이트 데이도 챙긴다. 늘 자상한 ‘이웃 아저씨’ 같다는 평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어갈 것입니다. 머리만 말고 가슴으로 부딪히며 직원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경영을 지향합니다.”
이 센터장은 올해 목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세워 놨다. 기술이전 310건, 규제·제도개선 15건, 우수성과 발굴 20건, ICT 장비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 준수율 65% 등이다.
“이젠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죠. 올해 ICT 분야에서 기술 최강국 대비 기술수준 목표는 81%지만, 4년 후면 90%를 육박할 것입니다. 기술상용화율도 올해 20%에서 2019년엔 35%까지 끌어 올릴 것입니다.”
한편 이 센터장은 KT파워텔 사장시절 직원들에 보낸 메시지를 모아 야생화를 곁들인 ‘꽃의 향기 소통의 향기’를 출간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