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혼. 스포츠 영화 제목 같지만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인터내셔널 회장의 저서 제목이다.
가즈오 회장은 교세라 창업주로 이후 손대는 기업마다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변신시키며 경영에 탁월한 감각과 수완을 보였다. 특히 파산 위기에 처한 일본항공(JAL)의 회장에 취임해 13개월 만에 흑자 전환시킴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또 한번 과시했다. 책 제목은 JAL 회장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인용했던 문구를 그대로 썼다.
하병철 대하전선 사장은 지난해 이 책을 읽고 가슴에 큰 울림이 일었다고 했다. 교세라를 오늘날 글로벌 대기업 반열에 올리고 절체절명 위기 상황이 몰린 JAL을 회생시킨 가즈오 회장의 경영방식을 접하며 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교세라도 작은 전기회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글로벌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면서 “우리 회사도 강소 중소기업으로 더욱 탄탄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가즈오 회장은 저서에서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CEO와 직원의 ‘투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뒤에서 총을 쏘겠다. 죽을 정도의 기백을 갖고 앞으로 나가라. 회사 존속, 사원 생계를 책임지는 경영자라면 그렇게 해서라도 주문을 따내야 운영비를 확보하고 경영목표를 달성해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더불어 직원은 회사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열정과 관심을 쏟을 때 비로소 회사가 최상의 상태에 올라선다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확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가즈오 회장은 ‘전 직원 물심양면의 행복을 추구한다’가 곧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말한다. 어떤한 업종이든 우선 거기 모인 직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이런 내용은 하 사장의 생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 자신이 품고 있던 ‘자유롭되 열정을 갖고 일하자’라는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최근 중국기업과의 경쟁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가격 가격경쟁력은 좁히고 품질 격차를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성과가 나오면 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서 다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CEO 역할이라고 하 사장은 강조했다.
하 사장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와 직원들의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CEO가 앞장서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직원이 잘 따라준다면 직원과 성장하는 이상적 기업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