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잔의 커피를 마시고 자가용 출퇴근으로 주유소를 자주 찾으며, 해외 출장이 잦아 항공사 마일리지 혜택에 민감하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무역회사 과장 40대 김모씨에게 가장 최적화된 신용카드는 무엇일까.’

핀테크 벤처기업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는 이 같은 고민에서 탄생한 ‘족집게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사장은 “한국은 1인당 신용카드 보급률과 GDP대비 카드 사용액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상품구성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다”며 “이런 환경에선 더욱 개인에 최적화된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용카드 혜택은 개별 금융사 홈페이지에서 텍스트 형태로만 볼 수 있었다.
레이니스트가 개발한 추천 엔진 ‘뱅크샐러드’는 국내 2300여개 신용카드의 20만개 이상 혜택을 한곳에 모아 ‘데이터정규화’시켰다.
개인의 평소 생활 패턴과 자주 이용하는 상점, 필요한 포인트 혜택, 마일리지 적립 등을 뱅크샐러드 시스템에 입력하면 최적화된 카드가 추천된다.
현재까지 50만명 이상 뱅크샐러드를 이용해 월평균 4%의 소비를 절약했다. 뱅크샐러드 엔진은 지난 1년 반 동안 총 26번 업그레이드돼 고도화된 레이니스트의 핵심 자산이다. 수익모델은 카드발급 수수료다. 뱅크샐러드를 통해 추천받은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1장당 3만~5만원의 수수료를 카드사를 통해 받는다.
4월말 출시 예정인 뱅크샐러드 모바일 버전은 스마트폰 카드결제 문자메시지로 개인 소비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신용카드를 추천한다.
레이니스트는 기업은행과의 제휴를 성사시켰다. 향후 전국 640개 기업은행 지점 내 태블릿PC에 뱅크샐러드 솔루션이 공급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에서 카드를 만들 때 고객이 설문조사를 응하면 바로 최적의 카드가 추천되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금융권은 뱅크샐러드로 고객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핀테크 벤처기업과 금융권의 상생 모델의 예”라고 강조했다.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미국의 ‘민트’가 꼽힌다. 민트는 개인용 금융 계좌 관리 서비스로 사용자가 거래하는 모든 금융 계좌를 한곳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다. 카드사용 내역 등도 취합돼 한 달간 소비가 얼마큼 절약되는 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레이니스트는 ‘모든 금융 상품을 비교한다’는 기본 기조를 가지고 향후 개인 금융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가장 금융상품이 복잡하다고 알려진 한국에서 기반을 다져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