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성장세가 둔화된 경상남도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로 기계산업 기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메카트로닉스 거점으로 거듭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카트로닉스는 기계(Mechanics)와 전자(Electronics)의 융합기술로 지능형 로봇,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각종 자동화장비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기계설계(Mechanical design), 제어(Control), 임베디드시스템(Embedded system), SI(System Integration) 기술 등이 기반이며 제조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기술이다.
경남은 국내 기계·부품 생산액 28%, 수출액 24%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높은 성장세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율 저조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정부와 경남도는 혁신센터가 기존 기계산업과 ICT를 융합한 메카트로닉스 거점 역할을 맡아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9일 경남에서는 첨단 기계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및 대·중소기업 협력 119개 기관, 스마트기계 제품개발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12개 기관, 물산업 육성 6개 기관, 무인항공기 개발 6개 기관 등 16개 분야 148개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우선 경남 혁신센터는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원기관을 잇는 중심 역할을 맡아 경남 기계산업이 직면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는 데 힘쓴다. 대구와 포항 혁신센터와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필요한 스마트 기계를 공급하고, 부산센터와 협력해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융합하는 등 동남권 제조업 혁신 3.0 벨트를 형성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센터는 중장년층 기술인력 현장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으로 연결하거나 중소·벤처기업 등이 쏟아낸 아이디어 판매도 중개한다.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예비창업자부터 기존 중소기업까지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 내부적으로 진행되던 협력사 발굴 과정을 관련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해 대기업과 ICT 분야 중소기업 간 기술융합도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대표기업 두산중공업은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인 해수 담수화 기술 및 발전 플랜트용 정보통신기술 융합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시스템 신규시장 창출 효과는 내년부터 5년간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중동 등에 관련 시스템을 수출하면 국내 운영 전문 인력의 추가 해외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공작기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도 힘쓴다. 센서 기술을 적용해 공작 기계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신규시장 창출효과는 2020년까지 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14개 중소기업 협력업체 간 정보교류로 수출용 무인항공기(드론) 개발과 생산도 추진한다. 대우조선해양, 두산,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해양플랜트용 극저온 소재 국산화 부품 개발로 내년부터 5년간 4200억원 수입 대체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해수 담수화 플랜트 설비 기자재와 항공기용 소재·부품 국산화도 경남센터가 추진하는 중점사항 가운데 하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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