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문서 위조`, 스마트폰으로 1초만에 식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문서 위·변조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아날로그 문서에 디지털 암호화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으로 위·변조 문서를 식별하는 기법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9일 밝혔다.

위조 지폐 감별
위조 지폐 감별

■ 어떤 기술인가?

QR코드와 투명인쇄, 즉 스테가노그래피의 두 부분으로 구성됨

-문서 여백에 문서 내용을 암호화한(128비트) QR코드를 새기고, 그 둘레에는 QR코드의 암호를 푸는 암호키를 눈에 보이지 않는 점으로 인쇄

-QR코드와 스테가노그래피를 인식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 부분을 촬영하면 해당 문서에 기재된 내용과 QR코드에 담긴 내용이 일치하는지 그 자리에서 즉시 확인 가능

■ 어떨 때 위조된 문서인 줄 알 수 있나?

스마트폰 앱이 QR코드 암호를 풀지 못하거나, QR코드에 담긴 내용이 문서에 기재된 사항이 다르면 그 문서는 위·변조됐다는 것을 뜻함

■ 신기술 vs. 기존 기술과의 차이점?

전통적인 위·변조 방지기법은 진본의 고유한 마크나 표식을 흉내 내지 못하도록 고도화하는 데에만 집중했지만, 이 기술은 위·변조 여부를 그 자리에서 손쉽게 식별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함

홀로그램이나 은화(숨은 그림) 같은 기존 위·변조 방지기법은 위·변조 기술 역시 교묘해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문서의 진위를 가리기 어려움

■ 기대 효과는?

지금까지는 위·변조가 의심되는 문서를 국과수 등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일선 수사관이나 금융기관 직원, 일반인이 실시간으로 위·변조 문서에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

국과수의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진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특히 지난해 원전 비리, 군수 비리 등에 사용된 위조 성적서, 고액 위조 수표 등 각종 증명서, 신분증, 수표, 성적서 등 보안과 진위 확인이 필수인 문서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

국과수는 9일 한국조폐공사와 공동연구 및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다음 달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법 과학 국제행사에서도 이 기술을 해외 수사기관에 소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민영기자 m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