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출시 5주년을 맞았다. 2010년 4월 3일 처음 미국에서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5년 동안 2억 5000만 대가 팔렸다. 애플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판매된 모델이다. 태블릿이라는 단어는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제품 때문에 알려졌지만, 그 이후 태블릿은 방향을 잃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이라는 카테고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제시한 첫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모델은 아이패드를 선보였으며, 현재 최신 모델은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다. 2014년 10월 공개되었다. 4월 3일 출시일을 맞이해 지난 5년간의 아이패드 발자취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2010년 1월 27일
1월 27일은 아이패드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날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센터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에 대해 “이전보다 더 친화적이고, 직관적이며, 재미있는 방식으로 앱과 콘텐츠를 사용자와 연결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기기로 정의하고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앱스토에는 이미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14만 개의 앱이 올려져 있었다. 아이패드 전용 앱을 포함한 숫자다.
2010년 4월 3일
아이패드 공식 판매 시작. 첫날 판매량은 30만 대 기록했으며, 앱스토어에서 100만 개의 앱과 25만 개의 이북이 다운로드 됐다.
2010년 5월 26일
미국 IT 미디어 ’와이어드(Wired)’가 첫 번째 디지털 매거진을 아이패드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현재 아이패드는 가장 각광받는 디지털 매거진 플랫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5월 31일
아이패드 출시 60일 만에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했다. 새롭게 추가된 아이패드용 앱 5000개를 포함, 20만 개의 앱을 쓸 수 있게 됐다.
2010년 9월 13일
애플란타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이크하우스 Gold-jacketed waiters at Bone’s에서 메뉴판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서도 아이패드를 메뉴판으로 활용하는 곳이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신선한 시도였다. 특히 전통 있는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첨단 기기를 활용했다는 측면이 실생활에서 아이패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2010년 9월 17일
중국에 와이파이 모델의 아이패드가 공식 출시했다.
2010년 11월 30일
이날은 국내에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날이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붙여진 별명이 ’담달폰’이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지만, 출시되지 않아 사람들의 애간장만 태웠다. 계속해서 출시 일정이 다음 달로 넘어간다고 해서 담달폰이라고 부를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미 진통을 한번 겪은 만큼 아이패드 출시는 수월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패드 또한 순탄하지는 않았다.
1월 말 아이패드가 공개되고 KT는 국내 출시에 다소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 아이폰으로 큰 재미를 본 직후라 아이패드 3G 모델이 KT로 나올 가능성 높다고 많은 이가 생각했다. 2010년 10월 14일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의 전파인증이 완료되었으며, 11월 9일 KT는 아이패드 3G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의 예약판매를 시작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연기한 이유에 대해 KT는 환율 문제라고 밝혔다.
11월 17일 KT는 정식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애플코리아는 11월 30일 공식 출시일에 리셀러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굳이 예약할 필요가 없었던 셈. 다음 날인 12월 1일에는 아이패드 3G 모델도 온라인 애플스토어와 리셀러 스토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다. 특히 리셀러 스토어에서 판매된 아이패드 3G는 팩토리 언락 상태여서 SK텔레콤에서 개통할 수 있었다.
2010년 12월 9일
타임즈는 올해의 가젯으로 아이패드를 1위에 선정한다.
2011년 3월 2일
무기한 병가를 냈던 스티브 잡스가 한층 야위어진 모습으로 아이패드 2를 공개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스티브 잡스는 7개월 후인 10월에 생을 마감한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5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전용 앱 6만 5000개를 포함 앱 스토어에서 아이패드로 쓸 수 있는 앱은 35만 개를 돌파했다. 아이무비와 가라지 밴드의 아이패드용을 공개했으며, 자석을 활용한 스마트 커버를 내놨다.
2011년 3월 11일
아이패드 2 공식 판매 시작.
2011년 3월 25일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전자기기로 기네스에 아이패드가 등재됐다. 처음 80일 동안 300만 대가 팔렸으며, 아이패드 2 출시 이후 2분기까지 469만 대가 팔렸다. 하루에 31만 1666대가 팔린 셈.
2011년 4월 29일
4월 23일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아이패드 2가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첫 아이패드 때보다 출시 기간이 무척 짧아졌으며, KT뿐만 아니라 SKT에서도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1년 6월 11일
애플은 잡지 및 신문을 아이패드에서 구독할 수 있게 해주는 뉴스가판대 앱을 새로 내놨다.
2012년 1월 19일
애플이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디지털 교과서 산업 진출을 본격 선언한다. 이를 위해 아이북스2, 아이튠즈 U, 아이북스 오서를 공개했다. 아이북스2는 동영상 및 애니메이션, 도표 등을 활용해 쌍방향 디지털 교과서를 구현해 준다. 아이북스의 업그레이드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북스 오서(iBooks Author)는 디지털 교과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툴이다. 누구나 맥에서 아이북스 오서를 사용해 전자책을 만들 수 있다. 아이튠즈 U는 아이튠즈에서 강좌와 관련해 하나의 카테고리로 제공되던 것을 별도의 앱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고, 강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2012년 3월 7일
기존 해상도보다 4배 늘어난 레티나 디스플레이 처음 적용한 새로운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팀 쿡이 행사 사회를 봤으며, 제품 소개는 필 쉴러가 맡았다.
2012년 3월 16일
새 아이패드가 미국을 포함 9개국에서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2년 3월 19일
새로 나온 3세대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300만 대를 넘겼다.
2012년 10월 23일
애플은 또 한번의 행사를 열고, 9.7인치 크기의 4세대 아이패드와 함께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한다. 팀 쿡이 애플 수장이 된 이후 변화하기 시작한 것.
2012년 11월 2일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가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되었다. 명동 프리스비, 건대 컨시어지, 코엑스 에이샵 2, 잠실 윌리스 등 네 곳에 한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문을 열었다. 명동 프리스비에서 1호 구매자는 송태민 씨로 전날 9시부터 줄을 섰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모델이 판매되었으며, LTE 모델은 약 4주 후 발매됐다.
2012년 11월 5일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첫 주말 3일동안 300만 대를 돌파했다.
2013년 1월 29일
128GB 용량의 아이패드를 선보인다. 이전엔 64GB가 최대 용량이었다.
2013년 6월 19일
올싱스디지털은 애플이 LA 통합 교육지구(Los Angeles Unified School District, LAUSD)에 교육 도구로 아이패드를 제공하는 3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다고 보도했다. LAUSD는 LA서 두 번째로 큰 학교 시스템이다. 이번 계약으로 애플은 47개의 학교에 총 3만 5000대의 아이패드를 공급한다. 대당 가격으로 따지면 678달러로 일반 리테일보다 높지만, 아이패드에는 아이워크(iWork), 아이라이프(iLife), 아이튠즈뿐만 아니라 타사 교육 앱들이 미리 설치된다. 보증 기간은 3년이다.
2013년 7월 2일
기가옴은 네덜란드에 아이패드 하나만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미래형 학교가 만들어진다고 보도했다. 새로 세워지는 이 학교는 일단 교과서, 공책, 칠판, 화이트 보드 등이 없다. 학생들은 오직 아이패드로만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개방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언제라도 원할 때 학교에 오고 집에 갈 수 있다.
2013년 7월 3일
아이패드가 2013년 국가고객만족지수(NCSI)에서 태블릿 분야 단독 1위로 선정됐다. 국가고객만족지수는 1998년부터 지식경제부 지원 아래 시작되어 지식경제부 산하 특별법인 한국생산성본부가 국내외에서 생산, 국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만족 수준의 정도를 모델링에 근거하여 측정, 계량화한 지표다. 태블릿 업종은 2011년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3년 연속 태블릿 업종에서 1위로 선정됐다. 단독 1위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삼성전자와 공동 1위였다. 애플은 전년 대비 1.4의 향상률을 이루어내며 이 같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2013년 10월 22일
기존보다 더 얇고 가벼워진 아이패드 에어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렸는데, 운 좋게 직접 참석할 수 있었다.
2013년 11월 1일
아이패드 에어 판매 시작.
2013년 11월 12일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 판매 시작.
2013년 12월 16일
국내에 정식으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 판매가 시작됐다. 명동 프리스비 1호 구매자는 35세의 김모씨로 아이패드 에어를 구매했다.
2014년 1월 7일
아이패드 전용으로 만든 앱이 50만 개 돌파.
2014년 3월 2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패드 전용 ‘오피스’ 앱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를 판매가 아닌 구독 방식으로 전환한 상태인데, 아이패드에서 사용자는 직접 오피스를 구독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4월 9일
어도비가 사진 관리와 후보정을 전문으로 하는 ’라이트룸’의 아이패드 버전을 출시했다. 노트북이 없어도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아이패드로 후보정을 바로 할 수 있는 것. 클라우드를 통해 PC와 작업이 동기화된다.
2014년 6월 30일
디지털 교육 플랫폼인 ’아이튠즈 U’의 업데이트를 발표한다. 75만 개 이상의 교육 자료와 예술, 과학, 건강 및 의료, 교육, 경영 등을 아우르는 7,500개 이상의 공개강좌 및 수천 개의 비공개 강좌를 제공하게 된다.
2014년 7월 15일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애플은 IBM과 손을 잡는다.
2014년 10월 16일
아이패드 에어보다 두께를 더 줄인 아이패드 에어 2와 아이패드 미니 3를 발표한다.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 ID가 적용되며, 아이폰처럼 골드 색상이 추가된다.
2014년 12월 3일
아이패드 에어 2와 미니3 국내 판매 시작.
2015년 1월 27일
아이패드 판매량 2억 5000만 대 돌파.
2015년 4월 3일
아이패드 출시 5주년.
원문 : 메이즈 (http://meiz.me/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