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없는 세제로 소비자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비엔디생활건강이다.
지난달 30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막내지만 대기업 위주 국내 세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알짜기업이다. 올해 11월 코스닥 상장도 노린다.
비엔디생활건강 제품은 형광증백제, 인산염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대두·야자추출물 등 천연원료를 사용한다. 세척력, 살균력은 기존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생분해도 99.9%의 거품없는 세제로 홈쇼핑에 진출해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초창기 1시간 방송에 1000세트 팔기도 어려웠는데 사용자 입소문을 타고 요즘은 1만4000세트도 단숨에 팔아치운다.
비엔디생활건강 주력제품은 가루형태로 다목적 사용이 가능한 ‘세제혁명’과 액체 세제 ‘지엘’, 집에서도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한 ‘이젠드라이’가 대표적이다. 모두 국가 공인기관 인증절차를 마친 친환경제품이다.
이바울 회장은 오랜 일본 생활을 거치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먼저 깨닫고 국내에 친환경 세제를 도입해 대박을 쳤다. 2012년 창업한 비엔디생활건강 첫 해 매출은 75억원이었지만 3년째인 작년에는 146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 회장은 홈쇼핑이라는 유통경로를 활용해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해결하는 수완을 발휘하며 회사를 업계 다크호스로 올려놓았다. 이익금을 아낌없이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 음성공장에 이어 인천 청천동에 1600평 규모 제2공장을 착공했다.
[인터뷰]이바울 회장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좋은 취지를 앞세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친화라는 기업 이미지가 홈쇼핑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원동력입니다. 이젠 백화점 입점과 온오프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할 때입니다.”
이바울 회장은 국내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비엔디의 자연 친화적 제품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값은 조금 비싸지만 우수한 품질로 승부하면 소비자들은 바로바로 반응합니다. 생산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해 품질 유지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이 회장은 IT가 주도하는 세상이지만 제조업은 뿌리같은 산업이라고 말한다. 경제의 기본인 내수가 살려면 국내 제조업이 살아야 한다면서 소재같은 기초산업 지원이 늘어났으면 하는 소망도 덧붙였다.
<비엔디생활건강 개요>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