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나비, 캥거루, 새. 로봇 목록이다. 사람을 닮은 이족형 로봇만 개발되고 있는 건 아니다. 이런 독특한 로봇을 선보인 곳은 독일 페스토(Festo). 바이오닉앤츠(BionicANTs)는 이 회사가 선보인 개미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크기가 사람의 손 정도로 실제 개미를 확대한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실제 개미 지능을 모방해 프로그래밍, 단체로 훨씬 거대한 물건을 움직이는 등 한 마리가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제를 공동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닉앤츠는 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해 통신, 무리를 지어 행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머리 부위에 스테레오 카메라, 아래쪽에는 센서를 탑재했고 공간 인식을 할 수 있다. 물건 위치를 확인해 턱으로 잡는 것도 가능하다. 본체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했으며 압전 기술로 움직이는 세라믹 소재 다리 6개를 곁들였다. 충전도 자동이다.

이 회사는 이 로봇 외에도 바이오닉 러닝 네트워크(Bionic Learning Network)라는 프로젝트 하에 독특한 로봇을 다수 선보였다. 이모션버터플라이(eMotionButterflies)의 경우 나비 형태를 갖춰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초경량 로봇이다.

이 로봇은 고속 적외선 카메라 10대로 이뤄진 지능형 네트워크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 카메라는 32g에 불과한 이 작은 나비형 로봇의 적외선 마커를 추적한다. 해당 데이터는 중앙 서버로 전송하고 나비형 로봇 움직임을 조정, 공중 충돌을 방지한다. 이모션버터플라이는 날개 폭이 50cm이며 4분간 연속 비행할 수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로봇 캥거루(Kangaroo Robot)도 발표한 바 있다.

이 로봇은 착지할 때 발 쪽에 있는 스프링이 다음 점프에 대비하는 형태를 취해 실제 캥거루처럼 뛴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구조로 움직인다.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갈매기형 초경량 로봇인 스마트 버드(Smart Bird)를 선보였다.
또 2010년에는 공중을 부유하는 로봇 펭귄(AirPenguin)을 내놓기도 했다.
플렉스샤프그리퍼(FlexShapeGripper)는 카멜레온의 혀를 그대로 옮겨온 로봇 기능이다. 실제 카멜레온의 혀는 점액을 이용해 곤충 같은 걸 잡는다. 혀끝으로 제대로 먹이를 감싸듯 잡는 것. 이 로봇팔은 그립 부분을 이런 카멜레온의 혀끝을 모방해서 제작, 간단한 구조로 뭐든 잡을 수 있다.
실리콘 소재로 구현한 그립 부위 안쪽에는 2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탄력과 유연성이 있는 실리콘 소재는 유지 능력이 좋아 물건은 잘 떠안을 수 있다. 또 표면을 움푹 들어가게 하면서 빨판처럼 사용하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