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3월 5일 화성 표면 20%를 덮을 만한 대량의 물이 이전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성 땅속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나사 연구 기관인 스페인 생물학센터(Centro de Astrobiologia)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화성 지하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낸 지중 데이터를 분석, 지중 5cm 부근 층에 과염소산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염소산염은 용해에 의해서 어는 점을 낮춰 물이 영하에서도 얼지 않게 해준다. 따라서 영하 이하 온도에서도 물은 얼음이 되지 않고 액체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화성 대기 중 기체에 있는 수증기, 물이 밤중에 땅속에 흡수되고 과염소산염이 용해, 액체 상태 물로 존재하며 일출을 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땅속에서 다시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화성에 다량의 물이 존재하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액체 상태 물 존재를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한다. 또 이와 같은 현상이 큐리오시티가 조사한 장소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과거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양의 물이 화성 토양에 존재했을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액체 상태 물은 영하 이하 온도 조건 하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생명 활동에서도 활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정 조건에서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높은 가능성이 밝혀진 만큼 화성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