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시장, 기업이 돈풀어야 성장 가능"

HSBC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한국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15일 서울 HSBC 본사에서 열린 ‘2015년 한국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

뉴먼 대표는 “성장률이 7%대 이하로 떨어질 중국 경기와 유로 폭락으로 국내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한국 수출 시장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젠 내수로 고개를 돌려야하는데 이미 소비자는 빚을 져가면서까지 지출을 하지만 기업의 저축률은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현금유보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먼 대표는 최근 일반 기업의 저축 비중이 금융기관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는 가처분소득대비 저축률이 하향세라고 설명했다. 임금 증가율이 낮아 저축을 줄이고 지출을 늘리는 일반 가계층에 비해 현금성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기업의 소극적인 투자행태에 대한 지적이다.

뉴먼 대표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위해서는 각 경제 주체가 자기 몫을 해야 하는데 현재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살펴보면 현금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돈을 풀지 않는다”며 “기업은 현금 비중을 줄여 투자에 앞장서고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기업의 투자가 경기 성장에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며 “당분간 한국 시장의 성장을 지탱해주기 위해서는 금리인하나 추가경정 예산 편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먼 대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측했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예상치와 같은 수치다.

뉴먼 대표는 “한국은 외딴섬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전 세계가 통화팽창책을 펼치는데, 이에 부응해 성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시책이 나와야 한다”며 “올해 한은에서 1~2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데 가계부채 부담에 대해서는 금리인하 시 부채 상환 부담도 함께 줄어든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