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별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몸집은 농협지주가 가장 크게 불렸고 살림은 신한지주와 국민지주가 알찼다.
15일 금융감독원은 ‘2014년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우리·산은·씨티지주의 해산으로 금융지주 전체의 규모는 크게 감소했으나 손익과 자산건전성은 2013년 대비 개선됐다.
은행지주회사 중 신한지주(338조원) 자산규모가 가장 크고 농협(315조7000억원), 하나(315조5000억원), KB지주(308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지주 자산이 61조2000억원 늘어나며 가장 큰 폭으로 규모를 키웠다. 나머지 은행지주사도 대체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경남은행을 인수한 BNK지주(37조1000억원)와 광주은행을 인수한 JB지주(19조3000억원)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은행지주사 손익은 연결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후)이 6조1449억원으로 전년(3조 511억원) 대비 3조938억원(101.4%) 증가했다. 지난해 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이 1조3000억원으로 수익증가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은행부문이 61.2%로 가장 높고 이어서 비은행 24.0%, 금융투자 11.0%, 보험부문이 3.8%를 차지했다.
회사별 당기순이익은 신한지주(2조824억원), KB(1조2330억원), 하나(9126억원), 농협(6499억원) 등의 순이었다.
농협·BNK·JB지주는 해산한 우리지주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으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SC지주는 명예퇴직비용(554억원) 발생, 저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1394억원) 등으로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말 은행지주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68%, 11.16%, 10.49%를 기록했다. 회사별 총자본비율은 SC(15.87%)가 가장 높고, 하나(12.63%) 및 BNK(11.91%)가 가장 낮았다.
작년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말(1.92%) 대비 0.56%P 하락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은 135.57%로 전년말(119.13%) 대비 16.44%P 상승했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는 총 8개사이며 자회사 등 소속회사는 142개사, 은행지주회사그룹 소속 임직원수는 10만9116명이다. 우리·산은·씨티지주의 해산 등으로 전년 말 대비 소속회사 145개사, 임직원 수 2만8993명이 감소했다.
연결총자산은 14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904조2000억원) 대비 404조3000억원(-21.2%) 감소했다. 해산한 3개 지주를 제외한 8개 은행지주사 연결총자산은 신규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 말 대비 186.2조원(9.8%) 증가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