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석화제품 가격 상승에 합병시너지 기대감↑

석유화학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인수한 한화 선택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종합화학·토탈 주력 생산품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합병 시너지를 조기에 누리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인수한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주요 생산제품인 에틸렌, PX(파라자일렌),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거래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화 실적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토탈은 주력 생산품인 에틸렌과 PX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대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우리나라 네 번째로 연 100만톤 규모다. 한화케미칼이 기존 191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으로 총생산 규모는 압도적 1위인 291만톤으로 뛰어올랐다.

석유화학제품 가격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4월 둘째주 전주 대비 톤당 75달러 상승한 130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월 1400달러선에 머물다가 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여파로 올초 톤당 800달러대로 주저앉은 뒤 다시 상승세다. 평균 863달러를 기록한 올해 1월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50% 이상 상승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같은 기간 526달러를 기록하면서 에틸렌과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800달러 수준으로 벌어졌다. 제조사에 돌아가는 수익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원료다. 최근 국내외 주요 석유화학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가격은 반등 중이다. 올해 예정된 증설물량이 적고 공급도 제한적이어서 가격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PX 가격도 지난 10일 톤당 874달러로 전주 대비 4.8% 상승했다. PX와 원료인 나프타간 스프레드는 톤당 361달러로 전주 대비 17%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중국 내 PX공장 화재로 인한 일시적 상승이란 견해가 우세하지만 하락세가 멈춘 것이 긍정적이다.

삼성종합화학 주력 생산제품인 PTA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톤당 644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1월 평균 574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12% 올랐다. 지난해 평균가격인 887달러에는 여전히 못미치지만 원료인 PX가격 상승으로 동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 PTA 생산능력은 연 200만톤 규모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케미칼과 삼성토탈 에틸렌 생산능력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됐다”면서 “콘덴세이트·LPG 등으로 원료를 다각화하는 등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로 한화 석화사업부문 경쟁력은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