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가 올해도 수익 창출보다는 시장 확대와 점유율 확보에 더 집중한다.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더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올해도 공격적 투자와 서비스 보강에 집중하기로 했다. 3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아직은 단기 성과보다는 시장 주도권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쿠팡은 올해도 물류와 배송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1500억원 투자에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한 물류·배송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는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제품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다이렉트 커머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출과 이익을 목표로 사업을 하기보다 본원적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한다”며 “고객편의 확대와 최근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도 시장 확대 기대는 높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지속가능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성장’은 기본이라는 접근이다. 상반기 내 유통 전반에 걸쳐 A부터 Z에 이르는 요소를 모두 점검해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두 이벤트보다는 유통회사 본원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며 “단기 손익 목표치보다는 성장성 확대와 ‘우리는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준다’는 원칙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올해 ‘가격·구색·서비스’를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100여개 제품을 선정해 어떤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최저가공화국’ 채널을 확대한다. 그동안 주요 제품 제안에 집중하면서 취급 품목 수가 제한돼 왔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 구성 다양화에도 많은 공을 들이기로 했다. 서비스에서는 티몬페이, 배송지연보상제, 가장 빠른 환불제 등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 제고를 기대한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손익흐름은 매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영업 손실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연내 손익분기점 도달보다는 외형을 키우고 양질의 커머스를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한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했다. 쿠팡은 3485억원 매출에 12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464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2억원에서 1215억원으로 급증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1843억원 매출에 29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두 배(134.7%) 이상 늘리면서 영업손실 규모도 줄였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1574억원 매출액에 24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37.1%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707억원보다 축소됐다.
소셜커머스 공세적 전략 확대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아직까지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점유율과 시장지배력 강화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누적 손실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연말기준 쿠팡은 자본보다 부채가 10배 이상 많다. 위메프와 티몬은 자본잠식 상태다.
<표. 2014년 소셜커머스 3사 영업실적(단위:억원, %) *자료: 각사>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