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혁신을 거듭한 컴퓨터와 달리 키보드 형태는 130년 동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디지털과 바뀌지 않는 아날로그를 융합하는 전략을 갖춰야 빅데이터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제48회 굿모닝 CEO 학습’에서 이어령 교수는 ‘기업문화 환경이 바뀐다. 지식에서 창조로’ 주제 강연에서 중소기업 혁신법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 교수는 서양 중심 세계관에서 빚어지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한계를 지적하며 ‘아시아’라는 말의 어원이 고대 아카드어에서 비롯된 ‘해가 뜨는 지역’이라는 뜻의 문명 중심에서 벗어난 변방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책 없이는 살 수 있어도 태블릿PC가 없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현대인을 언급하며 “디지털은 단순히 도구나 수단에서 벗어나 현대 문명을 이끌어갈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로 수집된 사람들의 생생한 정보가 빅데이터라는 무형 자산이 돼고, 이 자산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미래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50여년 동안 엄청나게 변화한 컴퓨터와 달리 130년 동안 모양이 바뀌지 않는 키보드처럼 수시로 변화하는 디지털과 좀처럼 모양이 바뀌지 않는 아날로그를 융합하는 지혜를 갖춰야만 빅데이터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