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한국GM에 `대우` 브랜드 사용권 회수 나서...치열한 공방 예상

대우인터내셔널이 한국GM에 ‘대우’ 브랜드 사용권 회수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GM은 해외 일부 지역에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는데다 돌려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우’라는 브랜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한국GM측에 브랜드 사용권 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대우 브랜드 사용권은 지난 2002년 미국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때 함께 GM으로 넘어갔다.

대우인터내셔널측은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때 일정 기간 자동차 제품이나 회사 명칭에 ‘대우’를 쓰지 않으면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용권을 돌려받는다는 조항이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측은 “2012년 맺은 상표권 계약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없다”며 “한국GM은 자동차와 관련해 대우 상표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한국GM은 국내에서는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브랜드명도 ‘쉐보레’로 바꿨다. 이에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용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차 프로젝트에서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신설하는 국영 자동차회사 지분 15%를 600억원에 인수해 3대 주주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