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은 작가 신지선의 다섯 번째 개인전에서 자사 선풍기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 PS 333에서 4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어떤 시간, 어떤 장소’를 주제로 옛 구로공단부터 오늘날 구로디지털단지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속도와 지역 관계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킨 사진, 영상, 설치 등 20여점 신작으로 구성됐다.
신일산업은 재개발 지역을 다룬 ‘오래된 바람 The Old Wind’ 섹션에 메탈재질 선풍기 12대를 제공했다. 작가는 붉은 깃발과 선풍기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 나갈 문화와 시간에 대해 작품을 구성했다. 전시에 활용된 제품은 철제 선풍기 ‘SIF-12UJH’로 과거 모델의 고풍스런 디자인과 색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12인치 4엽 날개를 채택했다.
PS 333 6기 입주작가인 신지선 작가는 “서울에서 우리의 잊힌 가치와 문화를 환기시키고 현대인 삶에 비어있는 질문들을 채워나가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일산업 관계자도 “하나의 기능으로만 존재했던 선풍기가 작가 의도와 만나 현대사회 잊힌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재해석 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56년간 디자인은 수없이 변해왔지만, 신일 선풍기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