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 아이템 다양화에 속도가 붙었다. 국가 간 전자상거래 무역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종류의 상품이 세계 곳곳 소비자의 클릭을 이끌어내고 있다.
농수산품은 패션, 뷰티, 전자기기 등이 강세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새로운 유망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해외 바이어 기반의 오프라인 수출에만 매진해 온 농수산품 생산자 혹은 기업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추세다.
공략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국가인 중국에서는 자국산 수입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자국산 식품에 대한 비교적 낮은 신뢰도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한국 농식품 중국 진출 길라잡이’ 보고서를 보면 중국 식품 시장 5대 트렌드로 △양보다 품질 △수입산 선호 △인터넷 구입 △어린이 전용식품 △카테고리 킬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유기농이나 기능성 식품, 유아 관련 식품 등의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카페24는 최근 우체국쇼핑과 국내 농수산 특산품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우체국쇼핑이 집하하는 농수산특산품을 온라인을 통해 수출해 농어촌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하자는 목적이다.
이번 MOU로 전국 각지 농수산 특산품 중에서 우체국쇼핑이 선별해 확보한 상품의 글로벌 마케팅부터 해외 유명 오픈마켓 입점까지 단계별 방안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역 자치단체별로 대표되는 특산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개별 해외 쇼핑몰을 개설하려는 움직임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농어촌 주민을 위해 지역 차원에서 해외 온라인 수출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전자상거래 수출 품목이 그간 의류나 공산품 위주로 주를 이뤄왔고 현재도 주요 인기 품목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농수산 특산품도 경쟁력이 있다. 한국만의 재배 및 가공 기술력을 키우고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요건이다. 신선식품 등 배송에 한계가 있는 상품군을 활용해 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전자상거래 수출을 위한 IT인프라를 활용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전략이 덧붙여진다면 농식품 분야에서도 수출 성공사례가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배송 등의 단계에서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농식품 분야 전자상거래 수출이 성공할 경우 지역주민과 나라의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이나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식품 한류’가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농어촌 주민과 지역,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