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ICT산업 허브` 대전을 가다 <상>국방산업 주요 정책 및 성과

대전은 대표적인 국방 중심 도시다. 교육사령부를 비롯한 군수사령부, 육군군수학교, 3군대학, 자운대,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국방 관련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대전 인근에는 3군 본부가 들어선 계룡대도 자리잡고 있다. 국방 관련 인적·물적 교류는 물론이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우수하다.

박태훈 대전테크노파크 국방로봇사업센터장이 지난해 11월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첨단국방산업전시회에서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전국방홍보관을 설명하고 있다.
박태훈 대전테크노파크 국방로봇사업센터장이 지난해 11월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첨단국방산업전시회에서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전국방홍보관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 국방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 지역 또 다른 핵심 산업군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혁신적인 국방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전시 주요 국방산업육성정책과 유망 국방기업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국방 ICT 산업 허브도시, 대전 건설.’

대전시가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내세운 국방산업 육성 비전이다.

대전시는 2013년 1월 전국 최초로 국방산업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2020 국방산업 종합 육성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대전시장과 산업계, 학계, 3군 본부 등 군 관계자가 대거 참여하는 국방산업발전협의회를 열고 3단계 중장기 추진 계획 ‘대전 국방산업 육성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지역 국방산업 매출 4조원, 신규 고용 4000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1단계 산업생태계 조성(2013~2016년), 2단계 산업육성 및 활성화(2017~2018년), 3단계 산업안정 및 고도화(2019~2020년) 등 단계별 전략을 수립했다.

국방기술 개발 및 이전 활성화, 국방 ICT 융합 인력 양성 및 교류 촉진, 국방 ICT 융합 기업 지원, 국방 ICT 융합 기반 구축 등 4개 대과제와 20개 세부 추진사업을 도출했다.

지난해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선정된 지역특화 프로젝트 ‘국방 ICT 융합 기업 생태계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3년간 총 150억원을 투입해 국방 부품 국산화 및 요소기술 공급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5개 분야 24개 단위 사업과제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민수 사업화 지원을 위한 국방 ICT 융합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시설 구축, 국방제품 표준화 및 인증 지원을 위한 국방 ICT 융합센터, 민군기술 협력진흥원을 통한 사업화 및 기술이전 지원,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기반 구축 및 국방 ICT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그간 추진해온 국방산업 지원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 국방·로봇사업센터는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광역연계 정보기술(IT)융합 국방 생태계 조성 사업 등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고 있다.

2013년부터 4년간 시비 50억원을 투입해 국방산업 기획, 기술지원(6개사/7억원), 사업화지원(13건/2억원), 방산전문교육(6주/12회), 네트워크 교류 등을 지원했다.

광역경제권연계협력사업으로 지난 2년간 총 40억원을 투입해 기술지원(22개사/7억7000만원), 전문인력 양성(70명), 포럼 및 세미나(6회) 등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원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총 46억6600만원 늘어났고, 86명 고용창출 효과도 거뒀다.

해외 전문 전시회 지원성과도 뛰어나다.

성진테크윈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국제 판보로 에어쇼에 참가해 70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항공기용 스위치 및 조종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는 F-18·F-22용 시위치를 향후 5년간 수출한다.

인소팩은 방위사업청 ‘글로벌 방산 강소기업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년 7억원씩 3년간 개발 및 시험 평가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국방산업 인프라 및 기반 조성 사업도 활발하다.

대덕특구 내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국방기업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LIG넥스원 등 국내 유명 방산 대기업 유치를 이끌어냈다.

국방기술품질원 산하 국방벤처센터, 민간 기술협력 전초기지인 민군협력진흥원(ADD 산하기관)유치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충남대, 한남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과 국방 ICT 생태계 조성 및 품질 신뢰성 확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센터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 기관은 센터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방산 선진화 포럼도 열었다.

강철식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국방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적극적인 국방 기업 유치와 민군 협력을 강화해 대전을 국방산업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 센터 유치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고 국방기업에 대한 전주기적 지원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