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소각 때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에너지로 쓰는 소각열회수산업이 연평균 20%대 성장세를 탔다.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는 이 산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온실가스 감축량도 인정해야 한다는 업계 요구가 높다.
16일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이 내놓은 ‘2009~2013년 소각열에너지 생산 및 이용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산업폐기물 소각업체 38곳 소각열 판매매출은 375억원에서 991억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폐기물 소각 매출액은 5년간 연평균 2300억원대에 머무른 반면에 소각열에너지를 지역난방공사·열병합발전소·인근 공장 등에 공급해 올린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30%까지 늘었다.
전체 42개 산업폐기물 소각업체 중 90%인 38개사가 폐열을 소각열에너지로 전환 생산하고 있으며, 소각열 생산량은 387만G㎈, 이용량은 312만G㎈로 이용률이 약 81%에 달한다.
페자원공제조합은 소각열에너지 공급 사업이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3년 생산한 열에너지를 석유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약 3억리터로, 2000㏄ 승용차 600만대에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산업폐기물 소각업계는 소각설비가 더욱 이상적인 자원회수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소각열에너지 온실가스 감축량 인정과 안정적인 열원 공급 구조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보전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폐기물 자원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소각시설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량이 인정되면 배출권거래제에서 온실가스 감축 의무량을 할당받은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무웅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 이사장은 “정부 폐기물정책이 에너지 재활용까지 추구하는 자원순환사회 정착으로 바뀜에 따라 소각업계는 자원순환업종으로 전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광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장은 “업계가 부담을 느끼는 폐기물원료 분석(소각 폐기물원료가 종이·비닐 등 무엇인지 구분하는 것) 비용 지원제도를 내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자원순환사회촉진법이 제정되면 소각열 회수 기준이 생산량에서 사용량으로 전환돼 소각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