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Xiaomi)는 다른 제조사가 자사 제품의 모조품이나 가짜를 파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샤오미는 이미 애플을 상당 부분 카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샤오미가 어느 정도나 애플을 복제하고 있다는 것일까. 외신이 지적한 애플을 모방한 샤오미 제품이나 서비스를 짚어보면 이렇다.
먼저 Mi4. 샤오미가 가자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아이폰5s와 비슷한 Mi4를 발표하면서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상당히 흡사한 외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제품을 보면 눈을 의심할 만큼 아이폰5s와 닮았다는 지적이다. Mi 로고가 없다면 좀처럼 구별이 안 될 정도라는 것.
물론 Mi4가 단순히 하드웨어 외형만 아이폰5s를 닮았다는 건 아니다. Mi4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운영체제인 MIUI6을 채택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이 정도까지 비슷하게 바꿨다는 것 자체는 칭찬할 만하지만 아무리 해도 iOS를 너무 모방했다는 지적이다. MIUI6은 설정이나 캘린더 등 iOS7을 이식한 듯한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제품 소개 페이지. 제품 페이지 역시 아이폰, 애플을 의식한 디자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애플 홈페이지가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화제가 됐던 것 가운데 하나는 제품 발표를 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샤오미 CEO인 레이쥔의 옷과 심지어 스티브잡스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One more thing’까지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실제로 레이쥔은 중국의 스티브잡스라고 불린다. 프레젠테이션을 봐도 애플을 모방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의 복장 역시 스티브잡스의 모습 그대로다.
다음은 미패드(Mi Pad). 미패드의 외형은 아이패드미니를 옮겨온 듯한 모양새다. 또 색상은 아이폰5c의 선택과 같다. 해상도와 디스플레이 크기, 화면 비율은 아이패드 미니와 완전히 일치한다.
미박스(MiBox)는 샤오미판 애플TV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 디자인을 보면 애플TV를 조금 둥글게 만든 듯한 분위기다. 사용 방법도 거의 같다고 한다.
샤오미 미라우터 미니(Xiaomi MiRouter Mini)는 마치 매직 트랙패드(Magic Trackpad)를 떠올리게 한다. 샤오미가 선보인 와이파이 라우터로 이런 디자인으로 공유기를 만들었다는 건 참신한 발상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외형만 보자면 매기 트랙패드와 비슷하다.
다음은 상품 소개 페이지에 애플이나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Mi3 제품 페이지를 보면 지금은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지만 한동안 애플 전문가용 사진 편집 앱인 애퍼처(Aperture)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 Mi3의 카메라 기능 설명 페이지에 들어간 이미지 대부분은 플리커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무단으로 가져와서 썼다고 한다.
이렇듯 모든 제품이 애플과 유사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의 국제 담당 부사장이자 전 구글 부사장 출신인 휴고 바라(Hugo Barra)는 샤오미가 애플을 모방하고 있다는 지적에 질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