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디엠(대표 김선미)은 지난해 광주지역 생체의료소재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6년 수원에서 광주로 회사를 옮긴 후 10여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티디엠이 광주행을 결심한 이유는 뭘까. 광주에 타이타늄센터가 구축되면서 고가 개발장비와 전문인력 등 R&D인프라가 어느 곳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다.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한 티디엠은 타이타늄센터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의료용 임플란트 분야 신기술을 잇따라 개발했다. 티타늄과 생체의료형 임플란트 등 골 접합용 의료기기는 이란, 멕시코, 터키 등 수출길도 열었다.
#. 쿠보텍(대표 정철웅)은 지난 2007년 광주첨단산단에 둥지를 틀었다. 치과의사인 정철웅 대표는 현장의료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르코니아 블록을 비롯해 임플란트 시스템, 센트릭가이드시스템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생체친화적 인공뼈 ‘스퍼터타겟’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식약처는 물론이고 FDA, CE 인증을 획득해 안정성과 신뢰도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호주 페어웨이덴탈과 1000만달러 상당 수출계약을 체결, 30억원대 안정적인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고부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체의료소재부품 기업이 광주로 몰려들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단 두 곳에 불과했던 관련 기업은 현재 48곳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2109억원을 기록했다. 생체의료부품 분야 수출액도 33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해마다 200여 신규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과, 정형외과 분야 생체의료용 소재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유념해 본 것이 광주시다. 광주시는 주력산업으로 생체의료소재산업을 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이 지원에 탄력도 붙었다.
광주에는 타이타늄센터·특수합금부품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한 치과용 정밀장비·부품지역혁신센터, 치과용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 광의료산학연협의회 등 R&D 인프라가 풍부하다.
광주시는 지난 2002년 92억원을 들여 타이타늄센터를, 2006년에는 113억원을 투입해 치과용 정밀장비 및 부품지역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시는 2013년부터 2년간 지역특화산업육성사업으로 생체부품소재산업을 선정, 64억원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을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으로 편입해 17억원 규모로 기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대산학협력단도 2011년 29억원 사업비를 확보해 미래형생체부품소재산업을 돕고 있다.
외지기업 광주이전도 활발하다.
기현테크를 비롯해 엔시엘코리아, 우리헬스케어, 티에이티, 알파덴트, 글로벌탑, 제이빔, 대한치과기재협회, 하이덴탈코리아, 셀인바이오, 비에스그린, 아이씨엠, 정원테크윈, 푸름메디텍, 굿닥터스, 이쎈코리아, 라보테크, 폴리바이오텍, 광명테크 등 40여 기업이 수도권에서 광주로 사옥을 옮겼다.
해외에서도 유입됐다. 이탈리아와 중국 소재 기업인 레디쉬스톤과 서치메디컬이 광주에 투자했다.
올해는 덴큐브, 와이엠테크, 정원기산, 아이디엘, 아이오솔루션 등 치과 및 정형외과, 표면처리 분야 기업 8곳이 광주 이전을 완료했다.
이경구 광주테크노파크 타이타늄센터장은 “지난 10여년간 차별화된 지원 노력으로 외지기업 유치 및 일자리창출, 수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생체의료용 소재부품산업은 고용유발형 지식기반 중소기업형 산업”이라며 “향후 지역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 수출전략형 지역주력산업에서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광주생체의료 소재부품산업 현황
출처 : 광주테크노파크, 고용인원·매출액은 누적수치임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