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카메라(셀카) 열풍에 카메라 모듈 업계가 수혜를 보고 있다. 셀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후면 카메라에 버금가는 500만화소, 8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보급형 모델까지 고화소 모듈 기본 사양 채택으로 전반적인 물량 증가도 기대된다. 수익성이 좋은 고화소 모듈 물량 확대는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카메라 모듈 업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전면카메라를 공급하는 파트론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전방시장 부진으로 매출이 30%가량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매출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카메라 화소수 상승과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양산 물량 확대로 실적 기대치가 올랐다는 평가다. 업계는 카메라모듈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59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셀카 기능을 특화시킨 보급형 모델 갤럭시A3, A5를 선보이며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갤럭시 시대를 열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6와 S6엣지 전면에도 조리개값 F1.9 500만화소 모듈을 채택했다. 파트론과 마찬가지로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캠시스와 렌즈·모듈 업체 세코닉스, 해성옵틱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모듈 채택은 지난해 화웨이 어센드P7과 샤오미 Mi4 등 중국에서 먼저 이뤄졌다. 당초 갤럭시S6에도 800만화소가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국내에선 LG전자가 포문을 열었다.
LG이노텍은 최근 이달 말 출시 예정인 LG전자 전략스마트폰 G4용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개했다. 셀카 촬영 열풍에 맞춰 고화소 전면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화소수를 올리면서도 두께 0.11㎜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를 적용해 모듈 두께를 줄였다. LG이노텍 역시 카메라 모듈 사업 부문 호조로 1분기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세대를 막론하고 스마트폰 이용패턴을 살펴보면 후면 카메라보다 오히려 전면 카메라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셀카 바람이 고화소 전면 카메라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도 평균 판가 상승과 물량 확대 등 호재를 누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