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은 혁신이 ‘어떻게’ 창출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방법론을 담은 ‘린 스타트업(The Lean Startup)’이라는 책을 독자에게 추천했다.
강 사장은 “20세기 위대한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이 축음기와 전구를 발명했다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평생 1093개에 달하는 특허를 따낸 에디슨의 업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발명품이 아닌 발명품을 만드는 방법과 과정 그 자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에릭 리스는 오랜 조사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완성품을 내놓은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 도전장을 던지며 ‘린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기존 방식과 달리 최소한의 요건만을 갖춘 제품(MVPs)을 신속하게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급변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계획을 조정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확장하는 기법도 제안한다. ‘린 스타트업’이란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 핵심 요소를 유지하면서 절차를 간소화해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강 사장은 “바로 이것이 오늘날 혁신의 요람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이라며 “주목해야 할 것은, 린 스타트업은 작은 규모의 신생 벤처뿐 아니라 대기업도 이를 적용해 거대한 규모와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정체된 혁신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린 스타트업이 단순한 창업 방법론이 아닌 현대의 경영 철학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강 사장은 린 스타트업이 강조하는 간소화와 신속함은 에디슨의 발명 정신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의 목표는 ‘열흘마다 작은 발명을, 6개월마다 큰 발명을 하는 것’이었으며 당시 에디슨이 등록한 특허만 해도 400여개에 달했다. 에디슨이 이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방법은 조직 단위와 개발 절차를 최소한으로 유지했던 접근 방식에 있었다.
에디슨의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태동한 GE는 오늘날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에디슨의 벤처 정신을 다시 한 번 세우기 위해 저자인 에릭 리스와 함께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연구했다.
그 결과 GE의 새로운 혁신 경영 플랫폼인 ‘패스트웍스’를 개발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업무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제품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제품 개발 단계에서 고객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반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강 사장은 “간소화와 신속함이라는 가치는 개발 방식을 넘어 기업 문화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 혁신의 열쇠”라며 “이를 쉽고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린 스타트업’은 기업인에게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