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장애인 적합 직무 계발과 맞춤형 교육으로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단순 지원 업무가 아닌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공정에 배치해 일반 근무자와 같은 수준의 능력 발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LG이노텍은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고용을 본격 확대했으며 최근 업무 성과가 높아졌다고 19일 밝혔다.
LG이노텍 사내 장애인 근로자는 지난 2011년 61명에서 지난해 말 2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고용률도 0.81%에서 3.04%로 크게 높아졌다. 장애인 근로자 중 2급 이상 중증장애인 근로자 비중은 44%에 이른다.
지난 2012년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원과 맞춤훈련 협약을 체결하며 장애인 고용을 본격 확대했다.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물론이고 장애 특성과 개인 적성을 고려해 장애인 ‘전용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자신이 맡은 직무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며 “하반기엔 대규모 장애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장애인 근로자들은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공정에 근무하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부 청각장애인 근로자 ‘포커싱’반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커싱반은 초정밀 카메라모듈 초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핵심 공정을 책임지고 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은 초점 조절 장치의 작은 오차로 전혀 다른 촬영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이 공정은 품질을 결정짓는 주요 공정이다.
팀이 꾸려진 지난 2012년 21명에 불가했던 팀원은 현재 60여명으로 늘어났다. 팀원 중 51명이 청각장애 2급 이상이다.
포커싱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양섭 계장은 “포키싱반 직원들은 기계 소음 등 외부 소리에 방해 받지 않고 각자가 맡은 업무에 깊게 몰입한다”며 “10% 이상 도전적인 목표가 주어져도 고도의 업무 몰입으로 당일 목표를 달성하는 등 비장애인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직원이 자원해서 주어진 업무 외에 품질 점검항목을 추가해 불량을 잡아내기도 했다”며 “모두 개성이 넘치지만 성실성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협력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장애인 고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이노위드’도 설립했다. 이노위드를 통해 각 지방 사업장에서 근무할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관으로 개최된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대상인 트루컴퍼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