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륙권별 수입지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의 아시아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축소된 반면 중동, 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등 아시아 이외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 아시아 수입비중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59.7%에서 2014년 48.7%로 11.0%P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0.9%P), 아프리카(1.4%P), 중남미(1.5%P), 유럽(1.8%P), 오세아니아(2.4%P), 중동(3.0%P) 등 비 아시아권 수입 비중은 확대됐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중간재·자본재 중심에서 1차산품(원유, 비철금속 등), 소비재(중·대형 자동차, 의약품, 화장품 등)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으로 가공무역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축소됐다.
아시아 역내 국가 중 2007년 대비 2014년 일본(-5.4%P), 대만(-2.5%P) 등의 비중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비중(-0.6%P)도 소폭 떨어졌다.
중국의 대 일본 수입 비중 축소는 중간재(부품/부분품, 반제품)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계류, 전기기기, 철강제품 등이 주도했다. 대 대만·한국 수입 비중 하락은 반제품을 중심으로 철강제품, 플라스틱, 전기기기, 기계류 등의 영향이 컸다.
반면 대 유럽·북미의 수입비중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특히 유럽의 중형차, 화장품, 의약품, 의류 등 수입이 크게 늘었고, 북미는 중형차, 의료기기, 영상녹화기기 등 수입이 확대됐다.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등은 석유제품 등 1차산품이 늘면서 수입비중이 높아졌다.
무역협회 오세환 수석연구원은 “내수 중심 및 질적 고도화라는 중국의 성장전략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대중 수출에서 기존 중간재, 자본재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소비재 수출을 보다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내 한류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 및 전자상거래 채널을 통한 중국 소비재 시장 공략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자료 : 중국해관통계>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