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나라별 상이한 통화정책…정책기조 신중히 조정”…최 부총리 ‘3단계 불씨론’ 제안

주요 20개국(G20)은 세계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다고 평가하고, 부정적 효과 최소화를 위해 각 국이 정책 기조를 신중히 조정할 것을 합의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17일(현지시각)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상이한 통화정책, 커지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기조를 신중히 조정하자”고 합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에서 두번째 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각국 참석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에서 두번째 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각국 참석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준비,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 제각각인 경제정책으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적절한 자본이동관리, 거시건전성 조치로 금융 불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도 공동선언문에 담겼다.

G20은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동력임을 확인하고 9월까지 회원국별 투자전략을 마련해 올해 정상회의 성과물로 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때 설립에 합의한 글로벌 인프라 허브(GIH) 설립을 환영하고, 초기 사업계획을 9월 장관회의 시 보고받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6일 GHI에 200만달러 재원 공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GIH 의장국인 호주와 교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3단계 불씨론’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유가 하락이 가져온 경기 회복 불씨를 소비·투자로 이어지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구조개혁으로 성장의 땔감을 공급하며, 환율 급변동 등 하방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을 위한 협상에서 우리나라 이해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존 체임버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평가위원회 위원장과 만나서는 S&P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이른 시일 내 올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기후변화 장관급 회의에서 최 부총리는 녹색기후기금(GCF)이 기후 재원 마련을 위한 중심 기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함께 참석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GCF의 성공적 재원 조성이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꼭 한국의 인상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움직임뿐 아니라 주변 국가나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종합해 한국은행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하반기 추가 부양책을 펴겠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보강도 하겠다는 원론적 얘기였다”고 선을 그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