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15>조민혁 컨설턴트가 전하는 취업 성공 비결

각종 취업 커뮤니티에서 상반기 채용 서류 마감 소식이 한창이다. 상반기 채용 시즌을 대비해 ‘기적의 자소서’ 저자이자 취업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조민혁 컨설턴트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조민혁 컨설턴트는 취업 준비생을 향한 조언부터 취업, 입사 태도, 채용을 대하는 구직자와 인사담당자 태도 차이까지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었다.

`기적의 자소서` 저자 조민혁 취업 컨설턴트 특강 모습
`기적의 자소서` 저자 조민혁 취업 컨설턴트 특강 모습

◇자기소개서는 운동처럼, 또는 영화 티저 광고처럼

자기소개서 쓰기는 운동처럼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붙기보다 떨어지는 확률이 높다. 여러 번 떨어지는 것 때문에 자기소개서 쓰기를 멈추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고민 없이 자기소개서를 쓰면 소용이 없다. 기술적인 자기소개서 작성법 이전에 내가 왜 회사원이 되려고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역할은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입사는 돈을 버는 가장 낮은 방법

회사원이 된다는 것은 남의 돈을 받아가면서 일하는 것이다. 조 컨설턴트도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그도 한때 회사에 입사한 뒤 일했지만 그때는 나를 위해 일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남을 위해 일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받았다. 월급은 돈을 버는 가장 낮은 단계다. 입사를 한다는 것은 그 정도만 기대하면 되는 것을 말했다.

조 컨설턴트는 입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남의 돈을 받으며 남을 위해 일하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진로 수준에 맞는 목적을 정하면 된다.

◇스스로 고민하지 않으면 다음이 없다

평생 그렇게 살라는 말은 아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서 남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게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전문성이 있으니까. 조 컨설턴트는 책이든 강의든 입지를 다지는 데 10년 걸렸다. 평생 자신의 강점을 모르고 죽는 이들도 많다.

학생 때 회사원에 갖는 이미지는 실제 회사원에게 없다. 삼성이든 현대든 아무도 날 챙겨주지 않는다. 스스로 고민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남이 제시한 것을 외우고 암기만한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 정답만 찾으려 하고 선배만 따라한다.

◇입사담당자는 입사 후를 생각한다

구직자는 기업입사를 수능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예를 들면 대한항공을 보자. 최근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입사 지원자는 줄지 않고 있다. 그들은 대한항공이 좋아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대한항공 명함이 필요할 뿐이다. 합격장 받는 날만 기다리고 달린다. 수능 볼 때 대학 입학만 바라보는 것과 같다.

만약 인사담당자 입장이라면 구직자가 입사한 다음이 중요하다. 합격증 나오는 날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구직자 입장에선 합격증만 중요하지만 인사담당자는 이른바 막말을 듣더라도 계속 회사에 다닐 수 있는지를 본다. 그래서 면접이 중요해지고 회사에 대한 맞춤형 이야기, 특화된 이야기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난 너만 바라봐’ 말고 ‘내가 널 보는 이유는’

은행을 예로 들어 보자. 농협, 국민, 신한, 기업 등 은행은 많다. 어떤 구직자가 농협만 썼겠는가. 입사담당자도 안다. 근데 응시자는 농협만 썼다고 한다. 그걸 누가 믿나. 솔직히 말하란 소리가 아니다. 인사담당자도 당연히 구직자가 여러 곳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가정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소개팅에서 “OO씨는 연애해본 적 있어요?”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 당신만 만나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하고 답하지 않는다. ‘난 너만 바라볼 거야’가 아니라 ‘내가 널 선택한 이유는 이거야’ 같은 느낌으로 설득을 해야지 인사담당자가 알고 있는 사실 자체를 왜곡하면 신뢰는 무너진다.

◇스펙쌓기는 종교다

환경이 바뀌고 기업도 바뀌었다. 10년 전 내가 구직자였을 때보다 스펙경쟁이 더 심하다. 심리학적으로 금융이 불안할 때 은행이나 증권은 즉시 타격이 간다. 반면 보험과 카드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실적이 올라간다.

스펙도 똑같다. 불안하니까 의존하고 싶은 것이다. 마음으론 이해가 되지만 실질적으로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주말마다 교회를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음속으로 위안은 된다. 그런데 예를 들어 롯데는 이번에 스펙 다이어트라 해서 아예 스펙을 안 본다. 구직활동은 결국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소한’ 일이 된다

입사 담당자가 자주 하는 얘기는 “뽑을 사람이 없어”다.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 못 믿는 것이다. 자신이 준비한 것은 잘하다가 공백기를 물으면 기가 죽고 다시 입사 후 어떤 일을 할지 물어보면 당당하다 낮은 학점을 물어보면 또 기가 죽는다.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그 사람의 일관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어떻게 믿고 일을 하겠는가.

아무리 압박을 당하더라도 쫄지 않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입사담당자가 바라는 모습이 있다. 그런 모습을 입증할 경험을 찾아내야 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당당함을 증명하면 되는데 많은 구직자가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부터 ‘쫄기’ 시작한다.

질문 속 위기상황은 119를 불러야하는 상황이 아니다. ‘위기상황’은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다. 본인이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일은 ‘사소한’ 일이 된다. 자신감 있는 구직자는 자신의 경험이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