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고흥항공센터 올해 내 실증시범특구 지정..."항공ICT 단지 조성 기폭제 될 것"

전남 고흥항공센터 인근이 연내 정부가 추진하는 무인기 실증시범 특구로 지정된다. 항공 ICT 단지 조성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무인기 성능 시험을 위한 전용공역 확보 및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내 무인기 실증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전남고흥항공센터 올해 내 실증시범특구 지정..."항공ICT 단지 조성 기폭제 될 것"

범위는 전남 고흥항공센터 중심으로 비행가능 전용공역까지 포함해 센터에서 반경 54㎞다. 부지는 발전 계획상에 나와 있는 72만㎡(약 22만평) 규모가 이 특구 범위에 모두 포함된다.

현재 센터 부지에는 항우연이 29만㎡(약 9만평)에 비행선 시험동과 소형기 시험동, 착륙장치 낙하시험동, 로터 휠타워 시험설비, 킥모터 연소 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구로 지정되면 전용 주파수 할당 및 무인기 전용공역이 확보된다. 관련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 특구에서는 정부가 오는 2023년까지 개발하려는 시장선도형 틸트로터 무인기 등을 실증하게 된다.

고흥항공센터는 무인기 전용시험 공역이 아니어서 사전확인 없는 착륙진입(초경량비행장치, 경량항공기)으로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비행시험 평가를 위한 C2용 및 임무데이터용 주파수 확보도 필요했다. 정부는 올해 관련기준 연구반이 만들어 오는 2016년 하반기 무인기 C2 주파수 세부기술 기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단위 무인기 임무용 주파수 대역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무인기 시험에는 사전 비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불편도 컸다.

현재 고도 0~500피트, 무게 12㎏ 이하는 3일전 부산지방항공청에 비행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12㎏ 초과는 최소 7일전 받도록 하고 있다. 500~3000피트는 최소 7일전 비행허가를 받되, 공군에 비행통보해야 한다. 3000피트 이상은 최소 1~2주전 부산지방항공청에 비행허가를 받고, 공군 비행허가 협조도 있어야 한다.

이를 모두 면제하자는 것이다. 또 무인기 전용공역을 지정하면 유인기 공역진입 통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22만㎡로 조성할 고흥항공센터에는 다양한 인프라가 들어선다.

향후 유·무인기 활용 R&D 시설이 9만㎡(약 2만7300평)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주로 농작물에 활용하는 무인기 영농 R&D 센터로 현재 농림부와 산업부, 국립농업과학원, 항우연 등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무인기 활용 국가재난감시센터도 항우연, 중앙소방학교, 해경연구소 등과 범부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항공박물관과 체험센터 등이 들어설 항공공공시설 4만㎡(약 1만3600평)이 배정돼 있다. 비행시험 인프라로는 격납고와 교육실습원, 무인기 및 한국형발사체 부품업체 고흥사업소 등이 9만㎡(약 2만7300평) 규모로 잡혀 있다.

13만㎡(약 4만1000평) 규모로 들어설 항공 ICT 산업단지도 주목 받고 있다. 이곳에는 대구, 고흥, 항우연 ‘항공 ICT 융합산업 육성사업’과 연계해 항공 ICT 융합부품 조립 및 비행시험 단지로 육성된다. 전력계통, 임무장비, 센서 제조업체나 기체, 동력장치, 항공전자 관련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고흥항공센터는 올해 무인기 12종을 시험할 계획이다. 항우연이 경항공기인 CTLS와 TR60, 고고도 무인기를 시험한다. 대한항공은 스마트 무인기 실용화 사업과 사단급 무인기 시험, ADD는 차기군단·중고고도무인기, 유콘시스템은 소형 무인기와 리모아이006, 성우가 무인헬기, 충남대가 무인헬기 및 PAV, 울산대가 소형고정익무인기를 시험연구한다. 또 스포키 무인항공이 무인헬기 운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무인기 전용시험장을 보면, 미국이 6곳, 영국 2곳, 프랑스 1곳, 캐나다 1곳, 스페인 2곳이 있다. 일본은 준비 중이다.

미국은 올해 9월 말까지 국가공역에 무인기 완전 통합을 목표로 법을 제정해 놓고 있다. 유럽은 2028년까지 무인기 완전 통합을 위해 단계별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오는 2023년까지 제한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주진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기 추진단장(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은 “개발 무인기 안전성 사전 검증 및 제도 정비를 위해 규제 프리 테스트베드로 조성한다”며 “고흥이 우리나라 항공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 광주=서인주 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