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발전 누적 생산 전력량이 3조㎾h를 넘어섰다. 서울시가 6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37년여 만에 우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량이 3조㎾h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3조㎾h는 우리나라 전체가 6년 이상, 서울시만으론 6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전력량이다. KTX로 서울과 부산을 약 1억1500만번 왕복하고 전력사용량 1위인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545년 동안 중단 없이 가동할 수 있다.
1978년부터 40년 가까이 원전 상업운전을 통해 얻은 사회적 편익도 크다. 저렴한 발전원가로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줄여 산업 성장을 이끈 것이 대표적인 혜택이다. 그동안 원전이 생산한 3조㎾h 전력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려면 445조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GDP 23%에 달하는 비용이다. 1982년 이후 소비자물가가 271%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49% 상승에 그친 것에도 원전 역할이 컸다.
온실가스 감축에서도 기여했다. 3조㎾h는 20억톤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와 같다. 이는 2011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 6억톤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배출권거래제 가격을 적용하면 약 20조원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원전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깨끗한 원전 운영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