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용률이 급감하고 있다. 신용·체크카드 사용 확대에 이어 2007년 5만원권이 등장하면서 1만원권과 10만원권 수표 사용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돈을 많이 찍어내야 ‘돈이 남는’ 조폐공사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향후 10년 앞을 내다보며 철저한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사장은 20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폐공사가 가진 위변조 방지 기술, 보안 용지, 골드바 연구 개발, 지폐용 펄프 수출 작업 등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4276억원을 달성했다”며 “은행권, 주화, 수표, 여권 및 주민등록증 등 공사의 핵심 기반 수익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의 주력 생산제품은 화폐다. 이를 기본으로 은행권이나 유가증권에 쓰이는 특수 보안용지, 위변조 방지용 특수 보안잉크 등 화폐제조 관련제품, 주민등록증 등 각종 국가 공인 신분증, 각종 상품권 등 생산하는 제품이 660여종에 달한다. 이를 해외에 수출해 온 공을 인정받아 5000만달러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조폐공사는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지불 및 인증수단의 제조 발급업무를 모바일 매체로 확대하는 TSM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TSM사업은 모바일 카드, 모바일 상품권, 모바일 ID의 정보를 이동통신사 등과 연계해 스마트폰 보안매체에서 안전하게 무선발급, 인증하는 조폐공사의 야심찬 신사업이다.
지난해 이미 12개 유관 사업자와 기밀유지 협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는 않았다. 향후 NFC 모바일 결제 솔루션과 단말기의 확대 보급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주시하며 모바일상품권 신규 생태계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화동 사장은 “예전처럼 돈만 찍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조폐공사는 끊임없이 신사업에 힘 쏟아 올해 매출액 4700억원 달성, 2024년까지 1조원이라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