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스타트업과 손 잡고 `헬스케어 창업` 발굴한다

병원과 스타트업 투자사가 헬스케어 창업을 위해 손 잡았다. 의료전문진과 IT전문인력이 팀을 이뤄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방안 등 창업초기부터 함께 뛰는 협력모델이 등장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센터장 이학종)와 퓨처플레이(대표 류중희)는 지난달 27일 의료 및 IT 헬스케어 사업 개발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협약으로 IT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설립하는데 협력하고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의료와 임상실험 자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병원과 스타트업 투자사가 공동으로 의료IT분야 협력 모델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퓨처플레이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발굴, 육성하는 컴퍼니빌더로서 신한은행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과 스타트업 협력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 관련 아이디어나 특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IT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사업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 첫걸음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내부에서 일종의 ‘해커톤’에 해당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함께 기획, 실행할 계획이다.

퓨처플레이는 헬스케어 관련 창업을 하거나 투자를 받은 기업을 분당서울대병원에 소개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의료 전문인력에게 의료 및 헬스케어 자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IT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의료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병원과의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양측은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하거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도 계획했다.

이번 협력은 대표적 창조경제 산업인 헬스케어 창업을 병원과 스타트업 전문 액셀레이터가 함께 체계적으로 진행하는데 의미가 있다. 의사나 기술 전문가 개인의 도전이 아닌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내 창업지원 사업이 주로 창업교육이나 자금지원 등으로 구성돼 기술개발과 기술사업화가 핵심인 헬스케어 창업지원 사업과 동 떨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존 투자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트업 모델”이라며 “창업 초기부터 병원의 아이디어와 전문성율 결합하고 제품 구현과 사업화에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유치해 글로벌하게 진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