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2위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결국 미국 사모펀드의 품에 안겼다. 티켓몬스터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는 2011년 지분을 리빙소셜에 100% 매각하며 지분이 없었으나, 이번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다시 주요 주주로 떠올랐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이하 ‘KKR’)와 골드만삭스 출신 안상균 대표가 설립한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티켓몬스터 지분을 100%가진 그루폰에게 59%의 지분을 인수키로 20일 합의했다.

그루폰은 이번 인수 후에도 41%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다. 하지만 이사회는 신 대표와 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각각 2인씩 총 6명을 선임하고, 그루폰에서 1인을 선임해 총 7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현성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로 다시 주요 주주가 됐다.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회사 비전에 공감해 지분 인수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는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와 파빌리온 캐피탈(Pavilion Capital) 등 다수의 해외 연기금과 국부투자 기관들이 직접 인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의 모바일 커머스 시장과 티켓몬스터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KKR-앵커에퀴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신현성 대표는 “창업 5주년이 되는 올해 서비스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로 ‘퀀텀 점프’를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스티븐 고 KKR 아시아 전무는 “한국의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모바일 커머스의 빠른 성장, 소비자의 편의와 가치 중심 구매 성향 확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수는 예정돼 있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KKR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티켓몬스터 인수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를 8억 달러(약 8740억원)로 평가해 그루폰에게 이번 KKR의 인수는 ‘남는 장사’라고 평가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미국 소셜커머스업체인 리빙소셜에게 티몬을 2억6000만달러(약 2840억원)에 사들였다.
신현성 대표는 지난 2010년 티켓몬스터를 설립한 뒤 1년 만에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리빙소셜은 2013년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에 지분 전부를 넘겼다.
한편,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1574억원의 매출과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켓몬스터는 국내 소셜커머스 2위이며 1위는 쿠팡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