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몸에 새긴 문신을 제거하려면 피부 이식이나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몸에 부담을 주는 데다 비용도 만만찮다. 이런 이유로 문신은 평생 친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피부 위에 바르는 것만으로 문신을 사라지게 하는 크림이 개발 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간단하게 문신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문신 제거 방법은 의료용 레이저를 이용해 염료 입자를 파괴하는 방법이 보통이다. 하지만 깊이 새긴 문신은 완전 제거가 어렵고 비용도 고액이라는 게 단점이다.
캐나다 댈하우지대학교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문신 제거를 개발하고 있다. 인간의 자연 치유 능력을 이용해 통증 없이 저렴하게 문신을 지우겠다는 것. 사람의 몸에 문신이 새겨지면 피부에 주입된 잉크는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Macrophage)를 먹게 된다. 대식세포는 체내에 생긴 변성물질이나 침입한 세균 같은 이물질을 포식, 소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문신 잉크도 이물질로 간주해 포식하는 것.
이 때 몸에 들어간 잉크에 대한 대식세포의 반응은 2가지다. 하나는 염료를 림프구로 옮겨 맑게 해주는 것.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잉크를 먹어버리기 때문에 피부 깊숙하게 색소가 침착되어 버린다. 이것이 바로 문신이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리포솜(liposome) 문신 제거라고 불리는 기술(BLTR)을 이용해 피부에 크림을 바르는 것만으로 문신을 제거하게 된다. BLTR 크림은 리포솜을 포함하고 있다. 겹겹으로 이뤄진 막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리포솜을 이용해 피부 속까지 성분을 전달하기 쉽도록 한 것이다. 리포솜이 염료가 침착된 세포에 들어가면 대식세포는 이물질인 리포솜을 림프구까지 이동시키려 한다. 이 때 리포솜 뿐 아니라 세포에 포함된 염료도 함께 제거하게 된다.
연구팀은 현재 이 방법에 대한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 초기 단계에선 이미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기술을 끌어올린 제품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