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조수출기업 매출증가율-영업이익률제조수출기업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수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곳 중 1곳은 이런 상황이 4년 연속 지속됐다. 최근 수출경쟁력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한계기업’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이 22일 발표한 ‘2014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출기업 비중이 10.1%에 달했다. 사실상 기업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절상 및 유가 급락으로 2014년 우리 수출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수출기업 경영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자보상비율)도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수 비중은 2013년 33.3%에서 2014년 38.4%로 늘어났으며 최근 4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출기업 비중은 10.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높으나 2013년 대비 2014년 비중 상승폭은 대기업(8.0%P)이 중소기업(2.4%P)보다 더 컸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등 대기업이 속한 분야에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대외변수 등이 작용했지만 수출구조상 문제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과 미래 산업 연구개발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출기업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투자(1인당 연구개발비), 생산성(1인당 영업이익)에서 내수기업보다 각각 3.4배, 1.7배 가까이 높았으나 2014년 매출액증가율은 -3.9%로 내수기업(-0.4%)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2014년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3.8%)과 유가 급락(-17.0%)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원유 관련 주요 정유, 화학, 조선업체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악화됐다.

기업규모별로 수출 대기업은 수출 중소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양호하나 매출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수출이 안 좋았는데 하반기 유로존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출이 좋아져도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된다고 볼 수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전자 공시된 3만9417개사 중 수출실적인 공시된 제조기업 804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수출비중이 50% 이상이면 수출기업, 50% 미만이면 내수기업으로 분류했다.


(단위: 개사, %)

주: * 비중은 기업 규모별 전체 업체수 대비임

자료: DataGuide,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제조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 >

(단위: %)

주: 1) 수출은 해외매출(국내생산의 수출 + 해외생산의 해외판매)을 의미

2) 수출기업은 총매출 중 해외매출이 50% 이상을 의미, 매출증가율은 전년동기비

자료: DataGuide,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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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