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출력한 `전자 의수` 화제

3D프린터로 출력한 전자 의수가 화제다. 무게가 가볍고 손가락 관절 움직임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작비가 기존 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D프린터로 출력한 `전자 의수` 화제

지난해 3월 창업한 신생 1인창조기업 만드로(대표 이상호)는 최근 뇌로부터 근육으로 전달되는 미세한 신체 신호를 감지해 손가락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전자 의수’를 개발,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상호 대표는 평소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고로 양손을 잃은 친구를 위해 전자 의수를 개발했다. 뇌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와 이를 제어하는 초소형 컴퓨터 ‘아두이노’ 및 구동을 담당하는 기계부분을 개발하고 손모양의 외골격은 3D프린터로 출력했다.

초소형 컴퓨터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아두이노’를 사용했다. 의수는 3D프린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BS 소재로 출력했고, 조인트와 베어링 등 연결부위는 금속 소재의 기성품을 사용했다. 사람에 따라 맞춤형이 필요한 부분은 3D프린터로 제작했다.

평소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3D프린팅 분야 강사로 활동해 온 이 대표는 이 제품으로 최근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주관한 해커톤 행사 ‘위키데이’에 참여해 2등상을 수상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손가락 관절 움직임을 개선하는 등 성능과 완성도가 뛰어나고 제작비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도는 이 대표가 개발한 전자 의수가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경기콘텐츠코리아랩 및 경기문화창조허브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상용화 및 사업화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고 사업화를 위한 제작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전자 의수에 적용한 전자회로와 SW 정보를 대중에 공개, 누구나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부품은 자가 프린팅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상호 대표는 “3D프린팅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시제품 제작과 3D프린터용 SW개발에 주력할 계획으로 지난해 3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만드로를 창업했다”며 “최근 해커톤 대회에 참여한 이후 많은 격려와 지원을 받으면서 전자 의수 필요성을 알게 돼 사업화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