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갈수록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군도 기술 장비 운용을 위한 보조 배터리를 정찰 중인 산속이나 작전지역으로 옮기려면 중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더구나 산속에서 가솔린 발전기 같은 걸 쓰면 장소를 들키게 되고 눈에 띄기도 쉽다.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주목한 건 프로판가스다. 가정에서 비상용으로 사용하거나 휴대용 가스 버너 등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판가스가 리튬이온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가볍다는 느낀 것이다.
현재 미군이 군용 표준으로 사용 중인 장비는 울트라라이프 UBI-2590(Ultralife UBI-2590). 이 장비는 벽돌 크기에 무게는 1,440g이다. 무선 안테나와 스마트폰까지 충전할 수 있는 것까지는 좋지만 충전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프가니스탄 같은 지역 산중에서 이용하려면 병사 혼자 수십 개도 모자랄 판이다.
DARPA가 지원하고 울트라 일렉트로닉스(Ultra Electronics)가 개발한 초경량 프로판 가스 발전기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게가 덜 나가고 대당 350W를 확보할 수 있다. 소리도 전혀 없다. 크기도 스포츠 가방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가장 주목할 만한 건 효율이다. UBI-2590의 경우 100개를 합쳐야 프로판 가스 발전기 1대에 해당하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밝혔듯 UBI-2590는 개당 무게가 1,440g이다. 프로판 가스 발전기는 4.9kg. 프로판 가스 탱크는 20kg이다. 양쪽 무게를 합산해 비교하면 144kg과 24.9kg이 되는 것. 프로판 가스의 새로운 발견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