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핀테크 콘퍼런스]자본시장에서 바라 본 핀테크 시장 전망

핀테크에서 기술이란 모바일시대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잘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과 알고리듬, 온라인 플랫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세계 핀테크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곳은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이지만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 등 기타 금융 허브 지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08년 9300억원에서 2013년 2조97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초기에는 미국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갈수록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년간 핀테크 투자 성장률은 영국이 74%를 기록했다. 세계 성장률은 27%였다.

미국은 핀테크에 2014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했다. 핀테크기업은 1027개로 총 12조원이 투자됐다. 투자 분야는 초기 지급결제에서 은행 고유 업무로 진화 중이다. 개인 간(P2P) 대출은 2025년 1조달러 거래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핀테크기업 주요 사업 분야는 송금, 지급결제, 대출·투자다.

P2P 대출 전문업체인 랜딩클럽은 지난해 3분기까지 6조8000억원 대출을 중개하는 세계 최고 P2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와 대출자 간의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금융업은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인터넷으로 IT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은행 지점이 필요없어지고 기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세다.

황병선 카이스트 교수는 “돈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위한 플랫폼이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플랫폼 기업 역량”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와 규제 완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에 국내 금융투자업은 수익 감소와 자기자본수익률 하락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증권업은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이 37%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신규 모바일 거래 증가 여부가 시장 확장성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모바일 금융시장은 대부분 결제, 송금에 치중하고 있고 높은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으로 인해 핀테크에 기대감이 낮다. 또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금융투자업의 핀테크 현주소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금융투자업이 핀테크 활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연계 및 편의성 제고로 거래를 촉진해야 한다”며 “모바일 플랫폼·SW를 활용한 자산관리에 나서고 투자·대출 등 P2P를 활용한 IB모델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빅데이터, 검색엔진 등 IT를 활용한 리서치 효율성 제고가 요구된다”면서 “이는 금융투자업과 핀테크 시너지 창출로 이어져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고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의 핀테크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중심 현행 정책 개선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핀테크가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단계별 기업·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증권 등 금융사와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증권 등 금융사 및 자본 유치를 위해 글로벌 핀테크밸리를 조성해야 한다”며 “외환규제를 완화해 비거주자에 세제혜택을 주고 글로벌 핀테크 펀드 및 국내외 엔젤 투자자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