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핀테크 콘퍼런스]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기조연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은 핀테크 산업에서 은행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수세적 입장보다는 혁신으로 핀테크 산업 선도자가 되겠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전자신문DB자료 사진-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전자신문DB자료 사진-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업계는 지금이 혁명적인 패러다임 전환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혁명적인 발전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산업이 혁명적으로 발전한 시기에는 다른 기술과 창조적 융합이 필연적으로 수반됐다며 금융과 IT 결합인 ‘핀테크 산업’ 부흥을 위해 전 금융사가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핀테크는 선택 문제가 아니라 사활이 걸린 문제임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며 “변화는 국민 행동뿐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 연쇄 효과를 일으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한국 핀테크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3~4년가량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업하고 있다”며 “미국은 금융 중심지 뉴욕과 기술 중심지 실리콘밸리 강점을 이용, 영국은 정부 주도 하에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불리는 금융센터와 ‘테크시티’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핀테크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도 전폭적인 정부 지원 하에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현황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부의 늦은 규제 완화가 핀테크의 빠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도 개인 정보공유를 금지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등 때문에 전혀 시도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 당국에서 핀테크 관련 규제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금융투자회사 주요 관심 사항인 비대면실명확인 허용,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등에 대해 전향적인 규제완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와 IT업체 간 견고한 칸막이, 특정 금융 산업에 의해 주도되는 ‘독점형 경쟁구조’, 결제서비스 등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에만 치우친 경쟁도 국내 핀테크 산업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혔다.

황 회장은 “2000년대 온라인 증권회사를 탄생시키고 2013년에는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지금껏 다져온 자본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은 가장 빠르게 핀테크 혁명을 활용할 수 있다”며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