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태계 발전하려면 특화된 액셀러레이터, 펀드 활발해져야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푸드, 패션, 관광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나 펀드가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전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융복합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과 IT결합이 핀테크 산업 지원을 위한 민관 협의체나 상담지원센터가 생겨나고 헬스케어 창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나 병원 간 협약을 맺는 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모바일, 푸드, 패션, 관광 등 기존 전통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 특화 지원 프로그램이나 투자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글로벌 대기업이나 성공한 기업가 등이 주도해 기업별 특성에 맞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나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유아 대상 수학교육 앱 ‘토도매스’를 개발한 로코모티브랩스는 공교육 혁신을 위해 조성된 ‘뉴스쿨즈 벤처펀드’ 투자를 받았다. 최근 본엔젤스, 빅베이슨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온라인 패션커머스 기업 재이도 ‘패션테크액셀러fp이터(FTA)’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눈 떴다.

이수인 로코모티브랩스 대표는 “좋은 자본이 있어야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만들어진다”며 “기업 성장초기에 전문VC로부터 투자는 물론이고 교육시장 관련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용 재이 대표는 “FTA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패션테크 스타트업이라는 비전을 얻을 수 있었다”며 “국내에는 IT에 비해 패션테크 관련 기업 네트워크나 지원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푸드테크’ 관련 기업이 모이는 네트워크 자리를 열었다. 가공식품 데이터를 수집, 제공하는 대상정보기술을 비롯해 음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바이탈힌트, 신선 식재료를 배송하는 헬로네이처,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포잉’을 운영하는 트러스트어스 등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다수 참여해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푸드테크 창업을 도와주는 해외의 ‘키친 인큐베이터’ 사례도 소개됐다.

김윤진 디캠프 매니저는 “푸드테크에서는 식품 관련 대기업이 축적한 정보나 전문지식, 노하우를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공유해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며 “푸드, 패션, 관광 등 관련 산업에서 성공한 대기업이나 전문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협력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