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 개발자 열정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본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988년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는 4메가(M) D램 개발팀 팀장으로 재직하며 D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삼성은 그 해 4M D램 개발에 성공한다. 당시 권오현 팀장 고뇌와 꼼꼼한 분석이 고스란히 담긴 수기 보고서가 공개됐다.

1988년 당시 권오현 개발팀 팀장 수기 보고서
1988년 당시 권오현 개발팀 팀장 수기 보고서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위치한 전자산업사 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하 SIM)에서 개관 1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라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21일부터 시작돼 6월 19일까지 계속된다.

특별전은 삼성전자 발전의 혁신적 선도자 역할을 해온 개발자의 땀과 노력을 소개한다. 개발을 총 6개 주제로 나눠 삼성전자 반도체, TV, 휴대폰 등 대표 제품 개발 역사 등을 전시했다. 권오현 부회장 보고서뿐만 아니라 개발자 열정을 알 수 있는 사료도 있다.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최초 폴더형 휴대폰인 ‘SCH-800’ 회로기판에 한 개발자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새겨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시를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기판을 대여 받았다.

할수있다는 믿음 기판
할수있다는 믿음 기판

특별전이 열리는 전자산업사 박물관 SIM은 지난해 4월 21일 과학의 날 개관해 꼬박 1년이 됐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현재 연간 방문자 수가 2013년 약 2만여명 대비 3배 이상인 6만6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방문객은 국빈, 거래선 등 VIP부터 지역사회, 주민까지 다양했다. 국내 방문객 76%, 해외 2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개관 1주년
삼성전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개관 1주년

해외 방문객으로는 물라투 테쇼메(Mulatu Teshome) 에티오피아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Alexander Stubb) 핀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 등 국빈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선과 해외 언론에서도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자산업 역사와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초중고교생도 지난 1년간 약 1만명이 다녀갔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연구소’와 중학생 대상 진로 탐구 지원 프로그램인 ‘청소년 이노베이션 워크숍’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000명이 참가했던 학생체험을 올해 1만2000명으로 더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혁신을 주제로 한 비상설 전시 개최를 정례화하고 뮤지엄 도록 발간, 당사 역사 관리업무 체계화를 SIM에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