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간암 색전술 성패가 간암환자 생존율 차이 벌려”

[전자신문인터넷]많은 간암환자에게 시행되는 ‘간암 색전술’의 첫 번째 치료결과가 환자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색전술은 수술적 치료가 바로 어려운 경우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통해 특수 항암약물을 주입한 뒤 혈관을 막음으로써 간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김승업-김범경 교수팀(소화기내과)은 간암 치료를 위해 색전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첫 번째 시술결과에 따라 최고 1.7배에서 3배까지 생존기간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세암병원에서 ‘간암 색전술’을 받은 314명의 간암환자의 시술 횟수와 이에 따른 생존기간을 추척 관찰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간암 색전술 시술만으로 계획했던 치료수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보인 ‘완전방응’ 환자 165명의 ‘중앙생존기간’이 70.2개월을 보였다. 이어 두 번째 시술에서 ‘완전 반응’을 보인 47명의 환자는 중앙생존기간이 40.6개월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번 이상의 시술에도 계획했던 치료결과를 충분히 얻지 못한 ‘부분반응’ 환자 49명은 중앙생존기간이 23개월로 조사됐다.

아울러 연구진은 ‘완전반응’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환자의 암 크기가 5cm이하이고 암 덩어리(종괴)의 수도 4개 이하일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추가적으로 밝혀냈다.

“수차례의 간암 색전술로 원하는 치료결과는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심한 치료준비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첫 번째 시술로 ‘완전 반응’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김승업 교수는 첫 번째 간암 색전술 결과가 환자의 생존 기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 첫 번째 시술로 완전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대상 환자 군을 잘 선정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암 색전술 치료가 최적의 효과를 보기 위한 시술 횟수와 그에 따른 치료성적 평가연구가 적은 가운데 이루어진 연구로 큰 의의를 갖게 된 ‘김승업’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간 분야의 국제학술 권위지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지 (인용지수 10.4) 최근호에 “Complete response at first chemoembolization is still the most robust predictor for favorable outcom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의 제목으로 게재됐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첫 간암 색전술 성패가 간암환자 생존율 차이 벌려”

연세암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 교수(좌측 두 번째)가 간암 색전술을 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