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겉창용 신소재 개발 성공으로 국내 신발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원장 김성옥)은 ‘신발 겉창용 그린탄성소재’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산업부와 부산시 지원 아래 그린탄성소재 상용화 연구기반센터(센터장 배종우)를 구축하고, 2011년부터 관련 R&D에 착수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신발용 고무 소재는 마모성과 접지력이 우수하고 복원력과 충격 흡수 등 물성이 뛰어나 신발 겉창소재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배합공정에서 분진 발생, 프레스 공법에 의존하는 복잡한 제조공정으로 신발산업의 환경을 열악하게 만든 주요인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신발회사들이 대체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마킹성을 포함한 내마모성, 내슬립성 등을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개발한 고무 대체 신소재는 업계에서 ‘와우(Wow)소재’로 불릴 만큼 획기적 개발품이다. 착용감이 우수하고 내마모성은 기존 고무 대비 200% 이상 높다. 또 사출 성형이 가능해 프레스 공정 대비 생산성을 800% 가량 높일 수 있다.
기존 10단계의 신발 겉창 제조공정도 5단계로 단축할 수 있어 30초 안에 겉창 1족의 연속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국내 5개 신발회사와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등에 적용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지난해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 출품해 국내외 바이어의 호평도 받았다.
현재 신소재 활용기업은 12개사에서 22개사로 늘었고, 기술이전 및 기술료 계약도 15건을 체결했다.
배종우 센터장은 “지난 1996년에 개발한 ‘신발 중창 사출공법’에 비견되는 혁신적 공법으로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국내 신발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부산시는 사업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 연구원과 신발업체, 신발협회가 참여하는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