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쟁과 인터넷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테러리스트가 SNS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아예 페이스북 부대를 창설하는 국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지방 검사가 테러리스트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아이폰을 이용하는 건 애플의 암호화 소프트웨어 때문이라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iOS8은 애플이 지금까지 업데이트 중 가장 큰 수준이라고 밝힐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보안 사항도 그 중 하나다. 지금까지 운영체제는 법 집행 기관 요구에 따라서 애플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iOS8 이상에선 잠금 해제는 소유자 본인만 가능하다.
애플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정부기관에서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경우라도 고객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책임을 변함없이 지킨다”면서 정부의 수사 영장에 따라 iOS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iOS8 이상을 설치한 기기는 사진과 메시지, 이메일과 연락처, 통화 기록, 아이튠즈 내용, 메모와 알림 등 개인 정보는 암호로 보호되어 있다. iOS8 이상을 설치한 모든 기기는 애플이 정부 요청을 받아도 iOS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는 것. 이들 파일이 애플이 보유하지 않은 사용자 암호와 연계한 암호화 키로 보호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해 미국의 한 지방 검사가 비판을 가했다. 애플 뿐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도 iOS와 마찬가지 보안 정책을 채택해 경찰이나 검찰이 스마트폰을 추적할 수 없도록 했다. 한 맨해튼 지방 검사는 “애플이나 구글이 스마트폰 암호화를 통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것.
그는 올해 4월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은 법원 권한으로 콘텐츠 열람이 허용된 경우라도 사법에 의한 접근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테러리스트가 커뮤니케이션 기기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애플이 채택한 암호화가 미국인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