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 업계, 보안 등 다기능 제품 교체 수요 `눈독`

보안 솔루션을 갖춘 다기능 복합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쇄업계가 교체특수 잡기에 나섰다. 서울메트로가 공공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262대 구입발주를 내는 등 물량도 대규모다. 발주요건도 보안, 품질 등 다양하다.

조달청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디지털 복합기 구매·설치’ 발주 공고를 내고 절차에 들어갔다. 입찰마감은 내달 7일이며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3억2600만원에 이른다.

한국후지제록스 A3 복합기 도큐센터(DocuCentre) S2520 <한국후지제록스 제공>
한국후지제록스 A3 복합기 도큐센터(DocuCentre) S2520 <한국후지제록스 제공>

서울메트로는 신규 복합기 262대를 구입해 서울 방배동 본사, 별관, 1~4호선 모든 역사와 차량기지, 교육문화센터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사양별로는 흑백 A4 175대, 흑백 A3 87대다. 운영 솔루션도 1세트 구매해 전 A3 복합기에 적용한다. 양면인쇄장치, 자동원고이송장치, 수동급지 등 특수기능이 제공된다.

복합기 업계는 서울메트로 발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보통 렌털(대여) 방식으로 복합기를 쓰는 공공부문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물량을 직접 구입하기 때문이다.

복합기 업계 관계자는 “서울메트로 발주는 공공부문 상위 10위권에 달하는 규모”라며 “200대 동시 구매는 대기업에서 주로 이뤄지는 발주”라고 말했다. 보통 공공에서는 15대가량 발주하며 30대도 ‘큰 사업’으로 친다.

1년에 몇 건 없는 대형 사업이다 보니 업계 관심은 제품사양 기준에 쏠린다. 서울메트로는 A3·A4 전 제품에 분당 30장 이상 출력(30PPM), 환경표지, 에너지효율 인증을 요구했다.

솔루션에서는 저장매체 자료 완전 삭제 기능 등 보안 강화도 눈에 띈다. 서울메트로는 자사 전자 신분증 카드와 대체수단으로 사용자 신분을 인증할 계획이다. 부서·사용자 단위로 출력량을 조회·관리할 수 있도록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복합기별 사용량, 출력기기 및 소모품 사용현황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이번 발주에 이어 공공 대규모 수요가 지속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프린터, 팩스, 스캐너, 복사기 등 4종 이상 별도 기기를 사용했던 것을 1종으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환경 개선과 효율적 정보보안 관리도 기대된다. 1대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토너 등 소모품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복합기 시장 규모는 연간 100여만대다. 신규수요 대신 교체수요가 대부분으로 업체마다 특화성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가정용 프린터를 대체할 수 있는 A4 복합기 시장으로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삼성전자, 교세라 도큐먼트 솔루션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등이 복합기 시장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