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전자업 매출 이익 큰폭 하락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전기전자를 수출하는 기업들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4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전기전자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전기전자업 매출 이익 큰폭 하락

전기전자부문 중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의 지난해 판매량이 줄고 원화가치도 높아져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수출 후 달러로 결제했을 때 원화가치가 높으면 원화 환산금액이 작아져 매출액 규모가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3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095원 선에서 지난해 1053원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도 하락해 수출물가가 6% 감소했다.

최연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은 모든 산업군의 매출액 증가율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휴대폰이 주요 상품인 전기전자 부문 매출액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 다음으로는 석유화학(-1.3%→ -3.0%), 전기가스업(4.9%→1.3%) 부문이 매출액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전기전자업의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 대비 낮아졌다.

최연교 과장은 “전기전자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부문이 절대적인데 삼성의 부채비율이 줄어들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업종 수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른 업종들도 지난해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늘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오전 8시 22분 기준으로 원엔 환율이 899.67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900원선이 붕괴됐다. 일본 아베노믹스기조로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약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내 수출 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과장은 “달러나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며 “하지만 환율이 언제 어떻게 반등할지 몰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