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 최고의 한국 파생상품시장, 다시 살아나나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그동안 거래량이 급감하던 파생상품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 미니상품과 코스닥 개별주식선물을 올해 안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5대 중점과제, 15개 핵심과제가 담긴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정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혁 방안은 크게 거래소 구조개혁,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용, 거래 효율화 및 투자자 신뢰보호,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 등을 5대 가지다.

또 세부 추진방안으로는 코넥스시장 활성화, 거래소 시장간 경쟁강화, 모험자본 투자 제약요인 해소, 보험자본 회수기회 다변화, 사모펀드 규제 개선, 거래소 공시제도 개선, 파생상품시장 신상품 도입 등을 포함해 총 15개가 책정됐다.

특히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파생상품시장의 신상품이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선물산업협회(FI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은 39억2800만 건에 달해 2위에 랭크된 CME그룹(시카고거래소, 뉴욕상업거래소, 캔자스시티 상품거래소가 포함)의 33억8700만 건보다 약 5억만 건 이상 거래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약 6억7778만 건에 불과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거래에 필요한 최고금액이 증가고 지속적인 규제 강화와 내년부터 코스피200선물·옵션에 대한 1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등 거래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 규모는 더욱 줄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 미니상품과 코스닥 개별주식선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200지수 미니상품은 거래단위를 기존의 코스피200선물·옵션의 1/5로 줄인 것이다. 즉 코스피200선물의 1거래 단위가 1억3000만원이었으나 이를 약 2600만원까지 줄이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의 관계자는 “거래단위 감소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개인투자자의 예탁금기준 상향조정, 사전교육 및 모의거래 의무화 등으로 과도한 투기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슈인 코스닥 개별주식선물의 경우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이다. 한국거래소는 유동성이 높고 주주가 고루 분산되어 있는 종목 중에서 개별주식선물 상품을 선별할 계획이다.

김도연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는 “1만 명 정도 주주가 있는 종목을 선별해 개별선물을 만들 예정”이라며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높아 안정적인 10~15개 종목에서 선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코스닥 개별주식선물 시장의 경우 선별된 종목 거래량의 약 20%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