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서초·서대문구 등 역전현상 확산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서울의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역전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의 소형ㆍ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가 줄기 시작해 2006년 말 772만원 수준이던 전용 85㎡이하와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올해 313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2007년 722만원 △2008년 560만원 △2009년 563만원 △2010년 536만원 △2011년 486만원 △2012년 412만원 △2013년 353만원 △2014년 324만원 등으로 가격 차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주택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 전세난 등으로 중소형 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신규 공급 역시 소형 면적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용 85㎡초과 아파트가 전체 공급 물량의 35% 정도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20% 내외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85㎡초과 면적의 공급 비중이 15%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전용 85㎡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추월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6년 말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높았으나 현재 동작, 서초, 금천, 성북 등 8개 자치구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동대문구는 전용 85㎡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1292만원으로 85㎡초과 아파트 1154만원보다 138만원이 높았다. 이밖에 △동작구(132만원) △관악구(109만원) △금천구(82만원) △성북구(82만원) △강북구(78만원) △서초구(66만원) △서대문구(5만원) 등이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더 높았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송파구의 경우도 중대형이 약간 더 높긴 하나 격차가 불과 2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고 구로, 강서 등도 격차가 크지 않다"며 "최근 분양한 아파트는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과 중대형간 아파트값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admor75@etnews.com